주가가 큰 폭으로 밀리며 450선까지 떨어졌다.

G7회담결과에 대한 실망감, 엔화약세 반전, 노사관계 불안, 종금사와
역외펀드에 대한 검찰 수사착수 등이 매물을 불러냈다.

16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72포인트 하락한 454.15를 기록했다.

하락종목(6백65)이 상승종목(1백60)의 4배를 넘었다.

거래량은 4천4백61만주에 그쳐 지난해 12월12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참가자들은 G7재무장관회담에서 당초 기대됐던 "적극적 엔저 방어"가
발표되지 않자 매물을 쏟아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131엔대까지 치솟고 원화도 1천4백원대를 넘는
등 외환시장이 불안해지자 매수세가 실종됐다.

또 기관들의 프로그램매매에 의한 현물매도가 2백96억원 정도 나왔고
외국인들도 소폭이지만 매도우위를 유지, 전반적으로 "팔자"물량만 넘쳐났다.

<>장중동향 =개장과 동시에 10포인트 넘게 하락한후 낙폭은 점점
벌어지기만 했다.

노사불안을 우려한 외국인의 매도공세로 오후한때 20포인트 이상 밀리기도
했다.

장 마감무렵 G7회담 결과가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에 매수세가 유입,
주가가 다소 회복됐다.

<>특징주 =전 업종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싯가총액 상위 60위종목 가운데 오른 종목은 외환은행 대덕전자 메디슨 등
5개종목에 불과했다.

외환은행은 외국자본 유치, 대덕전자와 메디슨은 실적호전이 재료였다.

역외펀드 관련 검찰수사가 시작된 증권주와 전환과정에서 비리혐의가
포착된 종금주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투자분위기가 워낙 가라앉아 호재를 보유한 개별종목들도 보합세에 그쳤다.

신약을 개발한 일동제약, 구조조정을 시도하는 고합그룹, 미국 계열사가
세계최소 액정디스플레이를 개발한 한솔그룹주도 보합세였다.

합병을 결정한 강원은행은 하한가 근처까지 내렸고, 강원은행과 합병예정인
현대종금은 보합세였다.

<>진단 =낙폭을 줄이려는 단기반등이 시도될 것이나 큰 폭의 반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시황전문가들의 견해다.

황창중 LG증권 시황팀 과장은 "최근 3일동안 주가가 30포인트 넘게 하락해
단기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그러나 4월초와 같은 큰 폭의 상승장세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 증시재료 ]]

<호재성>

<>다음달부터 외국인의 적대적 M&A허용설

<악재성>

<>엔화 급등, 외환시장 불안
<>기아자동차파업, 민노총 집회예정 등 노사관계 불안
<>증권 투신 종금 등에 대한 검찰수사 착수
<>외국인 매도우위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