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인한 극심한 경제침체에도 아시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미국
소비재 업체들의 공략이 거세지고 있다.

아시아시장이 지금은 위축돼 있지만 조만간 정상을 회복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이 기반을 다질 기회라는 게 이들의 시각이다.

주식이나 부동산 값이 크게 떨어져 있어 투자에도 적기라고 보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널드, 청바지 "리바이스"로
유명한 레비스트로스, 원두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맥도날드는 최근 향후 3년동안 동남아시아 시장에 총15억달러를 투자,
2천여개의 체인점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이 지역의 환율변동이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영업과
회계를 현지통화로 하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맥도널드 인터내셔널의 짐 칸탈루포사장은 "그동안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비즈니스가 많은 여러움을 겪었던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아시아 사업을 조정하고 이지역에서의
지위를 강력한 기반위에 올려놓겠다"고 말했다.

레비스트로스는 빠르면 내년중에 중국시장에 재진출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구체적인 투자액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93년 철수할
당시보다 훨씬 많은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당시에는 연간 2백65만벌의 청바지및 기타의류를 생산했었다.

미국 최대 원두커피 제조및 커피전문점 체인업체인 스타벅스도 한국을
중심으로 오는2000년까지 2백여개의 아웃렛매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스타벅스는 지난해10월 한국 신세계 백화점과 커피전문점 체인사업에
관한 협력계약을 체결했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2년안에 한국에 10여개의 체인점을 설치한다는
게 이 회사의 계획이다.

이밖에 유럽의 섬유나 화학제품업체, 미국의 화장품및 유통업체등도
아시아지역에서의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업체와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박수진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