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APPLE)는 썩지 않았다"

맥킨토시의 애플이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이 16일 발표한 올 1.4분기 순익은 5천5백만달러.

작년 같은 기간의 성적표는 7억8백만달러의 손실이었다.

더구나 대부분의 PC업계가 죽을 쑤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은 경이적인 일이다.

세계 최대 PC메이커라는 컴팩의 1.4분기 순익(1천6백만달러)은 작년보다
96%나 줄어들었다.

애플의 실적은 "대사건"임에 틀림없다.

애플은 파워 맥킨토시 G3의 판매호조로 이익을 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이회사의 이사인 스티브 잡스를 더 주목한다.

그는 애플의 창업자이면서 한때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2년전에 이사로
복귀한 인물.

윈도의 모태가 되는 운영체계를 10여년전에 개발했던 천재이기도 하다.

그는 회장의 자문역이라는 타이틀을 가졌지만 작년에는 천적인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사업적 성숙함을 보여줬다.

컴퓨터 업계에서 스티브 잡스라는 이름은 마이크로 소프트의 빌 게이츠에
버금가는 비중을 차지한다.

"그가 애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애플의 이름은 빛이 난다"(테크놀로지
인포메이션지)는 평이 나올 정도다.

스티브 잡스의 복귀가 흑자전환의 발판이 됐다는 얘기다.

한물 간 회사로 치부됐던 애플이 돌아온 창업자 스티브 잡스와 함께
예전의 영화를 누릴 수 있을 지 두고볼 일이다.

<조주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