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코노미(Digital Economy)"

21세기를 눈앞에 둔 인류가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다.

산업혁명에 버금가는 엄청난 변화다.

변혁의 물결을 촉발시킨 것은 디지털 기술.인터넷을 통한 상거래나
이동통신을 이용한 원거리 통신등은 디지털 기술로만 가능하다.

결국 디지털 기술이 경제의 흐름과 방향을 정하는 "디지털 이코노미"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16일 "떠오르는 디지털 경제"라는 보고서를 냈다.

상무부는 앞으로 종보산업이 미국은 물론 세계산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내용을 연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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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3년 미국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사람은 5백만명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97년에는 6천2백만명으로 늘었다.

1백일마다 두배로 이용자가 증가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기업들의 인터넷 이용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95년 1월에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 기업은 2만7개였다.

2년반이 지난 현재 76만4천개 회사가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만들고 있다.

자신만의 홈페이지를 열어놓고 있는 개인들도 1백30만명이나 된다.

4년전엔 2만6천명에 지나지 않았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기업과 개인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윌리엄 M 데일리 상무장관은 "지난6년간 미국 경제는 컴퓨터및 인터넷
관련사업 덕분에 유례없는 고성장을 구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디지털 업종이 이 기간동안 GDP(국내총생산)의 25%를
차지했다며 앞으로 이 비율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파워는 불과 5년전만 해도 대부분의 미국인들이
인터넷의 존재자체를 잘 몰랐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더구나 경제의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군대나 대학에서 연구를 목적으로 몇몇 전문가들만 사용했었다.

그러나 이제 인터넷은 모든 개인과 사업가들에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키워드(KeyWord)가 됐다.

전자상거래의 시장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는 게 이를 반증한다.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지난해 80억달러에서 2002년께면 연간 3천억달러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인터넷을 비롯한 각종 네트워크망을 통해 연간 1천5백만달러
이상의 교역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기업들이 이를 통해 절약하는 물류비만도 전체비용의 10%를 웃돈다.

더군다나 여러 종류의 네트워크들이 앞으로는 인터넷으로 통합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비용절감의 폭은 더욱 커질 게 분명하다.

인터넷의 파워는 PC통신 등 관련산업을 성장킨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정부는 이를 촉진하기 위해 정보기술산업에 어떤 식으로든 간여해서는
안된다.

정부는 인터넷 상거래를 위한 법적 틀만을 제공하고 인터넷상거래에
꼭 필요한 규칙은 민간부문에서 자율적으로 만들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현재 미국에는 정보기술 관련산업에 종사할 고숙련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보기술분야의 학생수를 늘려려야 한다.

외국의 고숙련 정보기술 종사자들이 미국으로 이주해 올 수 있도록 이민
문호도 확대해야 한다.

<정리=박수진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