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대학. 일반대학과는 달리 등록금이 필요없다.

교수의 봉급도 없다.

강의는 가상, 연구 토론 중심이다.

학생은 예비 벤처기업가로서 가상 기업을 설립, 모의경영을 한다.

이 기업에서는 교수가 기술 및 경영지도를 한다.

여건이 갖춰지면 진짜 벤처기업으로 구체화한다.

교수는 지도하는 벤처기업이 성공하면 주식이나 연구비로 대가를 받는다.

최소 규모의 대학은 후원금 정부지원금 벤처성공기부금 등으로 재정을
충당한다"

숭실대 오해석부총장이 주창하는 벤처대학의 모습이다.

숭실대는 국내 최초로 벤처대학을 지향하고 있다.

이미 "숭실앨리"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오부총장, 정대용교수(중소기업학부) 배명진교수(정보통신공학과)등
"숭실 벤처 3인방"이 그주역이다.

숭실 벤처센터 건립구상을 갖고있는 어윤배총장의 바람이기도 하다.

오부총장은 벤처대학이 테크노파크등 곳곳에 설립돼야 한다고 말한다.

인재 기술 자본(에인절)의 조화를 이룰수 있는 대학이 벤처기업의
산파역을 해야한다는 생각이다.

다음달 14일 공식 출범할 "벤처지원포럼"의 초대회장을 맡은 오부총장은
이같은 구상들을 벤처정책에 반영토록할 계획이다.

정교수는 벤처창업을 전공한 국내 몇안되는 벤처이론가.

교내는 물론 각종 세미나등에서 벤처창업.경영등에 대해 강연하며
벤처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선진사례에 밝은 정교수는 "벤처기업의 성패는 대부분 창업.경영자
개인에 달려있다"며 기업가정신을 강조했다.

배교수는 지난 3일 개설한 교내 벤처지원센터 소장으로서 15개 벤처기업을
보육하는 실무자로 뛰고있다.

올해 산학연 연구과제 10개를 따내 지원금중 일부를 창업기금으로
적립하고 교수 동문 중심으로 에인절(개인투자가)클럽을 결성, 입주업체의
사업화를 지원할 계획.

"10년 이내에 학생등록금의 절반은 대학에서 로열티 지적재산권등으로
부담한다"는 구상이다.

"스탠포드대가 있었기에 실리콘밸리가 있었듯이 대학 학생이 실용학문에
관심을 가질때 벤처가 꽃필수 있다" 3인방의 한 목소리다.

< 문병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