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 CD, 멀티미디어학습기기 등 "전자학습" 시장이 달아 오르고 있다.

이 시장에서는 대기업이라고 마냥 우월적 지위를 누리지 못한다.

타깃시장을 차별화하고 기술력을 갖춘 중소업체들이 대기업과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거인" 삼성과 "도전자" 웅진의 "싸움"이 볼만하다.

<>CD롬 교육타이틀=삼성전자 웅진미디어 아리수미디어 솔빛미디어 대교 등
5개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시장의 80%를 점유한 이들 업체는 지난해 각각 30억원 안팎의 매출실적을
거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올해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50억원가량 늘어난 2백50억원 정도로 예상된다.

삼성은 학교정보화시책에 맞춰 학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

전국 2백50여개 학교에 "헬로 잉글리쉬" "어린이 훈민정음" 등 교육용
타이틀을 보급했다.

"막강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성인용 교육상품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93년 시장에 진출한 웅진은 유아용 상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올해 나온 7종의 신제품중 6종이 유아용.

특히 전래동화와 전통문화를 테마로 한 "금나와라 뚝딱" "반쪽이" 등의
상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교육용 타이틀 전문업체인 아리수는 "ABC박사" "올리의 그림동화 만들기"
등 영어 수학 미술창작프로그램이 주력분야.

초등학생용 교재가 대부분이다.

이달말에는 게임을 하면서 타이핑연습을 하는 "마법의 손"을 선보일 예정.

대교는 영어와 한자를 포함, 초등학교 3~6학년까지의 전교과과정을 다룬
"눈높이 컴박사"가 주력품목이다.

철저한 성적관리 시스템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유아용 전자학습기=삼성전자 웅진미디어 LG소프트가 주요 업체.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이 70%정도다.

연간 시장규모는 6백억원대.

삼성의 고가 첨단학습기에 웅진의 휴대용 저가학습기도 등장, 시장규모가
늘고 있다.

삼성은 95년 출시한 "피코"의 후속모델로 지난 3월 "씽코"를 내놓았다.

싱코는 TV에 연결해 사용한다.

전자펜을 그림책(씽코 타이틀)에 갖다대면 TV화면에 화려한 동화상이
나타나 이를 보면서 학습할 수 있다.

씽코의 올 매출목표는 2백억원.

내년에 10종의 새 타이틀을 내놓을 예정이다.

웅진은 지난 1월 "아이큐 터치"를 내놓고 삼성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아이큐 터치는 유아가 시각과 청각, 촉각을 이용해 입체적으로 언어를
배우도록 한 멀티미디어 대화형학습기.

건전지로 작동하기 때문에 휴대가 간편하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게속 개발,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5월에는 말하는 동화책기능을 가진 "꾸꾸의 소리마을"을 내놓을 계획이다.

"CDI"로 시장에 진출했던 LG소프트는 다소 사업이 위축된 상태.

유통망을 재정비, 유치원.초등학교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가격은 좀 비싸지만 초등학생은 물론 성인들의 어학학습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 이건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