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투자자들이 유상증자 참여를 포기하는 사례가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따라 자금조달이라는 증시 기능도 거의 마비상태에 이르고 있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주주우선공모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중앙제지 등 9개사가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유상증자 청약에서 평균
47.54%에 달하는 실권주가 발생했다.

전체 주주의 절반 정도가 권리락으로 주가가 떨어지는 불이익을 감수하면서
까지 증자참여를 거부한 것이다.

지난해 주주우선 공모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87개 기업의 실권율은
평균 28.64%였다.

특히 조일제지의 경우는 실권율이 무려 82.42%에 달했다.

이어 한국코아(60.56%) 중앙제지(56.55%) 동원금속(52.51%) 대원강업
(46.93%) 에넥스(39.27%) 닉소텔레콤(35.52%) 현대증권(35%) 주택은행
(21.07%)순으로 실권율이 높았다.

기존주주들의 청약포기로 실시된 일반인 대상 실권주 공모에서도 현대증권
동원금속 대원강업 등 3개사에서 대규모 미달사태가 발생, 대부분을 주간사
증권사들이 떠안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관계자들은 "증시침체와 기업실적악화 기조가 고착되고 있는 만큼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성근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