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가뭄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가가 연이틀 속락, 450선을 위협
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92포인트 하락한 450.23을 기록했다.

거래량도 3천7백2만주에 그쳐 지난해 11월24일 이후 5개월여만에 최저수준
으로 떨어졌다.

하락종목(5백30)이 상승종목(2백40)의 2배를 웃돌아 객장 분위기도
썰렁했다.

미국의 S&P가 일본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한국은 물론 일본 홍콩주가도 일제히 몸을 움추렸다.

엔화가 132엔대까지 치솟은데다 기아자동차의 파업과 18일의 민노총 집회도
외국인의 매도를 부추겼다.

검찰수사를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정국불안도 투자심리를
얼렸다.

다만 김대통령이 TV를 통한 국민대화에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500선을 겨우 지켜냈다.

<>장중동향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선물과 연계한 매도차익거래가 하락세를
부추겼다.

오전장과 오후장 초반까지 기관들이 프로그램에 따른 현물매도를 대거
쏟아내면서 한때 6포인트까지 내렸다.

장마감무렵 선물 6월물 가격이 이론가와의 격차를 좁혀지면서 매도차익
거래가 주춤, 추가하락을 막았다.

<>특징주 =전 업종에 걸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활황국면에선 상한가를 칠만한 종목도 강보합세으로 마감하는 정도였다.

삼성중공업이 선박 7척을 2억2천만달러에 수주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나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다음달부터 선박건조자금으로 3억달러가 유입되는 한라중공업 관련주들도
약세였다.

동일인 지분제한이 폐지되는 통신업체 가운데선 데이콤은 오르고 SK텔레콤은
내려 대조를 보였다.

미국 시티코프그룹이 아시아은행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자
은행주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신약개발과 M&A재료를 보유한 중외제약 한일약품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남미에서 금맥을 발견한 이건산업도 제한폭까지 올랐다.

<>진단 =430선에서 470대의 박스권을 형성하겠지만 하락가능성이 크다는게
시황관계자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김극수 대우증권 시황팀장은 "최근 4일동안 40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단기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치면서도 "전반적으로 활력을 잃고 있어
큰폭의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준동 기자>

[[ 증시재료 ]]

<호재성>

<>김대통령 국민과의 TV대화로 경기부양책 발표
<>외평채 40억달러 18일 입금

<악재성>

<>S&P, 일본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
<>환란 PCS 역외펀드 등 검찰수사 놓고 여야간 대립
<>기아자동차 파업, 민노총 18일 집회예정
<>IBRD, 외국금융기관 한국경제 비관적 시각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