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를 공시한 만큼 사들이지 않은 기업들이 늘고 있다.`

17일 증권감독원은 올 1.4분기중에 자사주 최득허용기간(3개월)이 끝난
84개사 가운데 절반이상인 46개사가 당초 공시한 주식물량을 취득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주식수로 따져 모두 3천1백8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신고했지만
실제 매입물량은 79%인 2천5백20만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감원을 미취득한 46개사에 대해 불이행 정도에 따라 회사별로 자사주취득
신고서를 앞으로 3개월~12개월동안 제출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조치를
내렸다

자사주 미취득 회사수는 지난해 1.4분기엔 5개사에 불과했고 작년 한해
전체로도 29개사였으나 올 1.4분기엔 40개사를 넘어설 정도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증감원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작년말에
상장사들이 대거 자사주 취득 공시를 했으나 올들어 기업자금난에다 주가가
반등세를 보임에 따라 매수를 이행하지 못한 사례가 속출한 것으로 풀이했다.

미취득 회사 가운데 신고서 제한 조치 12개월을 받은 신광기업의 경우
자사주 취득률이 30%미만이라고 증감원은 밝혔다.

한편 자사주 취득과 반대로 1.4분기중에 자사주를 시장에서 처분 하겠다고
공시한 11개사중 현대자동차 고려포리머 금호케미칼 등 3사가 제대로 처분
하지 않아 신고서 제한같은 제재조치를 받았다.

[ 자사주를 공시대로 매입하지 않은 기업 ]

<>.3개월 취득제한 : 동원수산 모나리자 아세아종금 신한 대호 금호타이어
대양금속 오뚜기 신영증권 세림제지 금호건설 대유증권
유양정보통신 금강공업 청호컴퓨터 삼보컴퓨터
신동아화재보험 경동도시가스 갑을 에스케이씨
신신상호신용금고 신원제이엠씨 흥창 한화기계
한국전력 일동제약 포항제철 갑을방적 풍림산업
미래산업 유유산업 부국증권 신원

<>.6개월 취득제한 : 서흥캅셀 동일방직 제일정밀 엔케이텔레콤 우진전자
제일엔지니어링

<>.9개월 취득제한 : 일진 한국코아 삼진제약 대성산업 맥슨전자

<>.12개월 취득제한 : 신광기업 영진약품

<양홍모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