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태국 바트화 폭락사태는 국제투기성자금인 헤지펀드의 시장교란
때문이었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17일 밝혔다.

IMF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통화위기의 주범중 하나로
알려져온 대규모 헤지펀드가 실제로 아시아 위기를 촉발한 바트화 폭락의
원인제공자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워싱턴 선진7개국(G7)재무장관회담에서 공개된 이 보고서는 바트화를
대량 보유한 헤지펀드들이 바트화 폭락을 예상, 폭락 2개월전부터 투매에
나선 결과 태국을 통화위기로 몰아넣었다고 지적했다.

당시 태국은 달러화에 대한 바트화 연동제(PEG제)를 채택하고 있었는데
바트화가 폭락세를 보이자 결국 변동환율제로 전환했다.

보고서는 만약 태국의 펀더맨틀(경제기초)이 약했고 헤지펀드 규모가
더 컸더라면 상황은 지금보다 훨씬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따라서 각국 정부와 금융기관들은 헤지펀드 활동을 규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각국의 은행은 헤지펀드에 대해 보증금을 더 받는 등 관련 제도를 보완,
헤지펀드가 함부로 투기에 가담하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다.

IMF 수석자문관인 배리 아이헨그린은 "앞으로 태국과 같은 상황이 재발
하지 않도록 헤지펀드에 대한 감시및 견제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IMF가 집계한 전세계 헤지펀드 규모는 97년말 현재 1천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