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시대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서점가의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시집이나 수필류 등 불요불급한 책을 사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실생활에
직접 도움을 주는 책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이에따라 그동안 서점 한귀퉁이에서 외면당하던 성관련서적, 물가정보지,
대학편입학및 대학원진학안내서, 취미및 요리책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교보문고 종로서적 영풍문고등에서 이들 책은 최고 1백%이상 판매량이 늘어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있다.

이들 서점의 서적전체판매량이 지난해보다 5~15%가량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성관련서적 =술자리가 줄고 남편들의 귀가시간이 빨라져 부부의 성생활을
다루는 책자가 인기를 끌고있다.

성의 테크닉 등을 소개한 "조이오브섹스" "섹스파워테크닉" 등 10여종류가
잘나가고있다.

30~40대 남성들이 주구매층이지만 젊은 주부들도 적지않게 찾고있다.

교보문고와 영풍문고에서는 성관련서적의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10~30%가량
늘었다.

종로서적의 정광화 대리는 "그전에는 성관련서적코너앞이 한산했는데 요즘은
하루종일 붐빈다"고 귀띔했다.

<>물가정보지 =지난해말부터 환율이 불안정해지면서 원자재가격이 큰폭으로
변하자 새롭게 베스트셀러로 떠오른 품목.

주고객은 원자재가격변동에 민감한 기업체물자구매담당자나 자영업자들.

"한국물가정보" 등 4~5종류가 월간지형태로 나와있다.

교보문고는 올들어 판매량이 무려 1백%이상 증가했다.

반면 다른 월간지는 대부분30%이상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대학편입학및 대학원진학안내서 =졸업후 취업이 어려워지자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취업이 잘되는 학과로 편입학하려는 대학생들이 늘면서 잘
팔려나간다.

이중 "석박사가이드"가 선풍적 인기를 끌고있다.

교보문고는 이들 서적을 지난해보다 50%이상 더팔았다.

이에반해 환율상승으로 유학비용이 급증하면서 유학안내서들은 대형서점마다
절반가까이 판매량이 줄고있다.

<>취미및 요리책 =야외레저활동이 줄어들고 실내생활시간이 길어지면서
바둑 요리책 등을 찾는 사람도 늘었다.

요리책은 외식대신 직접 가정에서 식사를 준비하려는 알뜰주부들로부터
인기다.

"맞아맞아 참참참" "이정섭의 맛있는 우리음식" 등이 대표적인 인기요리책.

교보문고에서는 요리책이 20%정도 더 팔린다.

영풍문고는 요즘 바둑책이 15%가량 더나간다.

<>자격증수험서 =특히 주택관리사 부동산중개사 등의 자격증수험서를 많이
찾고있다.

명퇴자 실직자들이 주고객.

영풍문고의 경우 30%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자격증시험중 필수과목에 해당하는 컴퓨터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컴퓨터안내서코너도 고객들로 북적댄다.

종로서적에서는 컴퓨터관련서적이 전보다 10%이상 더팔리고있다.

< 류성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