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첨단 통신용 칩셋을 생산,판매하는 미국 현지법인 IGT사를 판다.

삼성전자는 17일 미 매릴랜드주 게티스버그에 위치한 IGT사의 주식
3백29만주(87.9%)를 캐나다 통신업체인 PMC사에 매각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매각대금은 3천2백50만달러(한화 4백55억원)이다.

삼성전자가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이후 해외자회사를 파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의 신호로 여겨진다.

IGT는 ATM(비동기전송모드)방식의 차세대교환기에 들어가는 핵심칩셋과
소프트웨어를 개발, 판매하는 회사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95년1월 초고속정보통신망사업의 핵심기술획득을 위해
IGT를 9백만달러에 인수했다.

따라서 이번 매각으로 약 2천3백만달러(약 3백억원)의 차익을 남기게 됐다.

삼성전자는 "매도후에도 PMC사로부터 칩셋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포괄적인
기술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며 ATM교환기 사업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95년 이후 이 회사 경영을 설립자인 케네스 리(한국계
미국인)씨에게 맡겨왔다.

삼성은 인수이후 회사 근처에 SNL(삼성네트워크연구소)를 세우고 연구원
등을 보내 기술이전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 박주병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