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디자이너는 누구일까.

패션전문잡지 보그에 따르면 랄프 로렌이 지난해 소매가격기준 60억달러
(8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려 세계1위의 디자이너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캘빈 클라인(44억달러), 토미 힐피거(13억달러,도매가기준),
지오르지오 알마니(20억달러), 도나 카란(14억달러) 순이었다.

상위 5위까지는 알마니를 제외하고 모두 미국 디자이너로 실용성을 강조한
미국패션이 예술적 성향이 짙은 유럽패션보다 인기가 높았다.

매출액엔 의류뿐 아니라 화장품 향수등과 타회사로부터 받는 상표사용료도
포함돼 있다.

폴로사를 운영하고 있는 랄프 로렌은 스포츠웨어와 셔츠뿐 아니라 안경
구두 모피 스카프 보석등 거의 전부문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랄프 로렌은 리복과 협력해 운동화 부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캘빈 클라인은 심플하고 입기 편한 디자인으로 기성복 분야를 휩쓸었으며
특히 향수는 세계 판매 1위의 실적을 올렸다.

토미 힐피거는 미국 웨스턴 스타일의 진을 주력 상품으로 3위에 올랐으며
이탈리아의 지오르지오 알마니는 "패션은 사람을 위한 것"이라는 철학아래
단순하면서도 우아한 디자인으로 유럽출신으로 유일하게 매출 톱5안에 랭크
됐다.

뉴욕 태생의 도나 카란은 실용적이면서도 세련됨을 잃지 않은 패션으로
여성복에서 경쟁력을 얻어 높은 매출실적을 올렸다.

파슨스 디자인스쿨 졸업후 앤 클라인사에서 일하다 독립한 그녀는 딱딱한
직장 여성복을 부드럽고 편안한 일상복으로 바꿔 놓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밖에 6~10위는 베르사체(11억달러)와 막스마라(10억달러), 크리치아
(10억달러), 세루티(4억5천만달러,도매가기준), 구치(8억8천만달러) 등 모두
이탈리아 디자이너가 차지했다.

< 강현철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