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화가의 개인전이 전국 5대도시에서 잇따라 열릴 예정이어서 화제다.

그 주인공은 서양화가 오치균(42)씨.

오는 24일부터 서울 신세계가나아트(24일~5월7일, 514-1540)와 대구
맥향화랑(24일~5월7일, 053-421-2005)을 시작으로 부산 공간화랑
(5월15일~26일, 051-803-4101) 광주 신세계갤러리(6월중, 062-360-1630)
인천 신세계갤러리(6월중, 032-430-1157)등에서 순차적으로 개인전을 갖는다.

지방을 돌며 갖는 전시회엔 같은 작품이 출품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화랑마다 각각 다른 작품이 전시되는 것이 특징.

서울 근교의 마을이나 자연풍경, 도시풍경을 그린 작품등 모두 1백여점의
근작을 선보인다.

오씨 작품의 바탕에 깔린 것은 한국의 사계절이 갖고 있는 "네가지 빛"
이다.

봄비 내리는 양재동 거리, 여름날의 인사동거리, 월악산이나 인왕산의
가을, 오대산인근의 설경등 작가가 독자적 시각으로 포착한 풍경들이 다양한
구도와 색깔로 화면속에 드러난다.

이들 풍경은 붓으로 그렸다기보다는 손으로 빚어낸것처럼 보이는 두터운
질감을 통해 독특하게 표현된다.

작가는 "작품 속에 나무 한그루, 돌 하나에 담긴 존재의 소중함을
고스란히 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90년이후 매년 한차례 이상씩 개인전을 열며 왕성한 창작욕을
과시하고 있다.

< 이정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