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은 한일약품 대주주가 기업인수합병(M&A)설이 나도는 가운데
보유주식을 단기에 대량 처분한 것과 관련,내부자거래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증감원 관계자는 19일 "한일약품의 M&A설을 둘러싼 대주주 지분 매각이
논란이 되고 있어 인지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지 조사는 증감원이 자체의 외부 정보망으로 문제점이 있다고 판단하면
거래소의 매매심리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불공정매매 조사에 들어가는
특별조치다.

증감원에 따르면 한일약품의 최대주주인 우정익사장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달15일까지의 한달 남짓 사이에 전체발행주식의 5.89%에 해당하는
16만8천1백51주를 급히 처분했다.

이 기간중 한일약품 주식은 대량 거래가 이뤄지면서 활발한 손바뀜 현상이
일어났다.

또 지난17일엔 미국계 제약회사 BMS가 인수했다는 가계약서까지 증권가에
나돌아 증권거래소가 사실 여부 확인에 들어갔고 결국엔 회사측이 인수계약을
부인하는 공시를 냈다.

특히 지난16일 이 문서가 나돌기 직전엔 SK증권및 동양증권 창구를 통해
모두 9만주 가량의 한일약품 주식물량이 통정매매 형태로 대량 이동해
불공정매매 의혹이 더 높아지고 있다.

이에따라 증권감독원은 한일약품측을 상대로 M&A설을 고의로 유포했는지
여부와 대주주의 지분매각 주문형태를 면밀하게 조사할 계획이다.

또 대주주가 주식변동 신고를 정확하게 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증감원
관계자는 말했다.

한편 한일약품은 지난96사업연도의 순손실 결산을 흑자로 둔갑시키면서
분식결산했다.

< 양홍모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