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했다.
사실상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다.
IMF 사태로 총체적인 위기국면을 맞은 한국의 경제/사회적 상황이 반영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매년 세계 각국의 국가경쟁력을 종합평가해 발표하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
(IMD)은 19일 이같은 ''98년 국가경쟁력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95년 이후 전체국가경쟁력 순위가 3년연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올해는 8개 평가부문중 인프라와 인적
자원을 제외한 6개부문의 국제경쟁력이 모두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화수준은 조사대상 46개국 전체에서 최하위였으며 금융도 45위로
러시아 다음으로 경쟁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더군다나 작년에 한국보다 경쟁력순위가 떨어졌던 헝가리 포루투갈 필리핀
터키 멕시코 등에도 추월당해 경제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을반증했다.
부문별로 보면 국내경제부문의 경쟁력은 작년 13위에서 올해 34위로 급락
했고 경영과 과학기술도 각각 26위와 22위에서 34위와 28위로 떨어졌다.
96년이후 잠시 향상되는 듯했던 정부경쟁력도 32위에서 34위로 하락했다.
특히 국제화수준은 96년 43위에서 97년 45위, 98년 46위로 세계에서 가장
후진적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부문역시 같은 기간 40위에서 43위, 45위로 계속 추락하면서 바닥권을
맴돌아 금융구조 개혁이 시급한 과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8개부문중 경쟁력이 향상된 것은 인프라부문 1개 뿐으로 34위에서 31위로
올라섰다.
인적자원은 작년과 금년 연속 22위를 유지했다.
다른 나라의 경쟁력 추이를 보면 국제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상대인 대만은
전체 국가경쟁력이 작년 23위에서 올해 16위로 뛰어오르며 한국을 완전히
따돌렸다.
중국도 같은기간 27위에서 24위로 올라섰고 한국보다 경쟁력이 떨어졌던
멕시코는 40위에서 34위로 올라서며 한국을 앞질렀다.
최근 비교적 금융상황이 좋지않은 말레이지아와 필리핀도 각각 20위와
31위를 기록, 우리나라보다 대부분의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비교됐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국가경쟁력 1위는 미국, 2위는 싱가포르, 3위는 홍콩
으로 97년과 98년 연속 같은 순위를 유지했다.
< 유병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