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로 유상증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떨어지자 유.무상증자를
병행 실시하는 상장기업들이 늘고 있다.

유상증자에 참여한 주주들에게 무상주식을 덤으로 줌으로써 유상증자 참여
비율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무상증자를 실시키로 결의한 18개 상장사중
72%인 13개사가 유.무상증자를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유상증자 대금납입일 바로 다음날을 무상 신주배정일로 정해
유상증자에 참가한 주주들에게 무상증자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유.무상증자를 병행하는 기업은 세신(무상증자비율 29%)을 비롯, 디아이
(10.1%) 현대약품(10%) 한일시멘트(10%) 한솔테레콤(9.9%) 한신기계(3.7%)
신성이엔지(10%) 데이콤(3%) 등이다.

또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계획
하고 있는 은행 종금사들도 실권률을 줄이기위해 무상증자를 함께 추진하고
있다.

유.무상증자 병행키로 결의한 금융기관은 새한종금(24.6%) 국민은행(19%)
금호종합금융(18%) 한국종합금융(15%) 현대종합금융(10%) 등이다.

이처럼 유.무상증자 병행이 유행하고 있는 것은 최근 증시침체로 유상증자만
단독 실시할 경우 주주들이 신주청약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가하락으로 유상신주 발행가와 싯가의 가격차가 크지않아 구주주들이
유상증자 청약을 포기(실권)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자는
뜻이다.

<장진모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