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은행들의 올 영업실적은 지난해보다 규모는 줄어드나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흑자결산이 가능한 은행은 국민 주택 하나 신한 한미 장기신용 대구
부산 등 8개에 불과할 것으로 예측됐다.

20일 LG증권은 "98년 은행업 수지전망"보고서를 통해 26개 시중 지방은행은
올해 2조2천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적자 3조8천3백14억원보다는 적으나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이 3천6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전체 은행권중
최고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측됐다.

한미은행은 4백10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흑자전환할 것으로 LG증권은
내다봤다.

반면 보람 경남 등 2개은행은 지난해 흑자에서 올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전체적으로 70%에 가까운 18개은행이 적자결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은행들이 이처럼 적자결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중소기업과 가계
부문을 중심으로 부도사태가 본격화, 불건전여신이 급증할 것이기 때문
이라고 LG증권은 설명했다.

올해 26개 은행의 불건전여신은 54조6천8백억원(은행감독원기준)으로
지난해말 23조5천5백여억원보다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또 <>협조융자를 받고 있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대기업의 추가부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고 <>태국 및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관련 부실투자가 상당부분
현실화될 전망이며 <>폐쇄 및 영업정지된 종금사에 대한 여신 역시 무수익
자산으로 은행의 수익성을 제한할 것으로 보고서는 보고 있다.

여기에 자회사인 리스사의 부실과 주식시장의 침체까지 겹쳐 은행수지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다만 예대마진이 지난해 3.45%포인트에서 올해 4.35%포인트로 높아지게돼
영업수익이 다소 개선되며 전체 적자폭을 줄이는데 만족해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형원 LG증권 선임조사역은 "올해 국내경기 회복여부가 불투명하고
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로 은행역시 부실화를 벗어나기 힘들다"며 "대기업 및
금융기관 구조조정이 성숙단계에 들어가는 2천년께야 은행의 영업환경이
나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준동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