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해 해외투자 대국인 이웃 일본기업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고 활용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20일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했던 일본 기업인들은 "한국에 투자할 의향은
있지만 한국의 전반적인 일본 수용분위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에는 도요타 쇼이치로 경단련회장, 도요시마 토루 일본무역진흥회
이사장 등 일본재계의 대표 인사 10여명이 참석, 한국투자를 늘려 달라는
우리측 요청에 대해 일본재계의 견해를 밝혔다.

이들 일본업계 리더들은 "한국투자 분위기조성을 위해 일본문화 수용 등
양국의 전반적인 상호이해가 좋아져야할 것"이라면서 한국의 대일감정과
사회분위기가 바꿔지도록 기대했다.

미쓰비시 스미토모 등 일본측 참석자들은 "과거 경협사절단으로 한국을
방문한후 즉시 성과가 없으면 한국 언론 등으로부터 맹비난을 받은 경험이
있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에서 추진해주도록 주문했다.

스미토모 관계자는 인수합병(M&A) 대해 "일본은 매수후 차익을 얹어 되파는
구미계와는 M&A철학이 다르다"면서 "일본기업이 한국기업을 사는 것을 한국
사람들이 싫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쓰이측 참석자는 "이미 진출했던 11개 미쓰이 계열 기업중 단 한개도
성공하지 못했을 정도로 한국비즈니스에 애로가 많다"면서도 최근의 외국인
투자유치 환경개선 노력에 대해 환영했다.

일본기업들도 미국이나 유럽기업들처럼 "외국인투자유치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기관"을 요구하고 "최소한 일본기업을 상대할 공무원은 일본어를
어느정도 할줄 알아야 할 것"이라고 우리 정부의 준비 부족을 꼬집었다.

< 이동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