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줄곧 머리속을 맴도는 귀절이 있다.

"골프스윙은 우아한 원운동"이라는 개념이다.

생각하면 할수록 이보다 더 골프스윙을 간단명료하고 효과적으로 표현할수는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

골퍼들의 스윙고민은 전부가 각론들이다.

"어깨를 돌린다든가, 머리를 잡아둔다든가, 코킹을 한다든가"하는 것은
스윙의 한두가지 요소에 불과하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그같은 각론에 앞서 스윙전체를 총괄하는 기본 원칙을 잊으면 단계별동작은
하등 의미가 없어진다.

스윙의 대전제는 "원운동"이다.

프로들 스윙은 클럽헤드를 한바퀴 돌리는게 전부이다.

톱에서 시작, 등뒤로 클럽이 완전하게 넘어가는 동작은 누가뭐래도
원운동의 모습이다.

이에반해 스윙이 완료되기도 전에 중단되거나 궤도가 들쭉날쭉이라면
그것은 결코 원운동이 아니다.

볼을 때리고 말았다면 그것은 원운동이 아니라 말그대로 볼을 때리는
동작에 불과하고 피니시를 안했다면 그것도 원을 그리지 못했다는 뜻이다.

스윙을 단순한 원운동으로 이해하면 볼을 때리지 않고 "스윙으로" 치게
되며 피니시까지 해주게 된다.

"우아한"이란 단어를 쓴 것은 심리적 효과때문이다.

우격다짐으로 힘을 넣거나 균형을 잃고 몸이 흐트러지는 모습은 절대
우아하지 않다.

우아함이란 표현에 맞는 것은 결코 서두르지 않고 부드럽고 아름답게
한바퀴 돌리는 모습이다.

우아한 원운동.

이귀절만 기억하면 당신골프도 멋지게 변할 것이다.

내가 우아하게 원운동을 한다는데 누가 뭐라 할 것인가.

< 골프전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