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과 경제6단체장간의 20일 청와대 회동은 대기업의 구조조정문제에
대해 경제계와 정부가 상호이해의 폭을 넓히는 성과를 거뒀다.

우선 그동안 대기업의 구조조정노력 성과가 미흡하다는 청와대와 정부측의
강한 불만에 대해 "구조조정 내용을 사전에 공개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으며
하반기에는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이에대해 김대통령은 "재계가 대체적으로 노력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5대 합의사항중 1-2개라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달라"고 주문했다.

정리해고 문제도 김대통령은 "근로시간을 줄이고 임금을 삭감하는 해고회피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재계는 "기업측도 고용을 유지하고 공장을 가동해야 기업이 유지된다"며
이를 위한 정부의 강력한 수출지원책을 요구했다.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재계와 정부가 서로의 애로점을 이해하는 유익한
대화가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김대통령이 경제단체장을 만난 것은 새정부 출범이후 2개월도 못돼 노사정
이 모두 삐거덕 거리기 시작하는 것을 초기에 바로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
된다.

21.22일 노동계대표를 잇따라 만나 노사정 협력정신도 재확인한다는 포석
이다.

이를 통해 대기업의 개혁과 노사안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다는
전략이다.

김대통령은 ASEM 참석때 영국 금융계인사와 각국정상들을 만나 새정부의
경제개혁정책에 긍정적인 평을 받고 외국기업의 투자 의사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이 대기업 회계의 투명성과 노동계 협조문제에 의구심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김대통령은 당시 귀국후 이같은 문제점을 노사대표들과 만나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결심을 굳혔고 이날 회동은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 김수섭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