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대기업들의 과당경쟁이 최근 경제위기의 한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과당이라고 할때는 그러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
한데 그것이 매우 모호하다.

그것은 현재의 시장여건 뿐만 아니라 미래의 시장여건을 고려해야 하고
또한 비용절감, 신제품개발, 세계화경영 등 경쟁이 가져오는 발전적 결과들
을 계산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왜 사람들은 과당경쟁이 발생한다고 보는가.

이것은 우리들의 비합리적인 사고에서 기인한다고 볼수 있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과불급이라는 동양적인 입장에서 경제를 보는것 같다.

즉 기존의 상태에 비해 지나치게 경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해 결국
낭패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이유는 나태라는 인간본능 때문이다.

기존업계에서는 새로운 기업의 진입으로 이익이 줄어들게 되고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노력과 비용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신규진입에
의한 경쟁을 과당경쟁이라고 비난하는 것이다.

따라서 상황을 왜곡할 수 있는 과당경쟁보다는 치열한 경쟁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사실 경쟁은 시장경제의 기본 원리이고 경제발전의 원동력이다.

단기적으로 경쟁은 힘든 과정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보다 풍요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한광석 < 한국경제연 연구위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