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빈혈 등에 쓰이는 값비싼 의약물질을 대량 생산할수 있는 형질전환
토종 흑염소가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태어났다.

한국과학기술원 생물학과 유욱준교수와 생명공학연구소 이철상.이경광
박사팀은 사람의 백혈구 증식인자(G-CSF)를 젖으로 분비하는 암흑염소
"메디"를 충남대 수의과대, 한미약품 연구팀과 공동으로 탄생시키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공동연구팀은 사람의 백혈구 증식인자 유전자를 분리 정제해 보통 흑염소
수정란에 이식한 뒤 이 수정란을 대리모의 자궁에 착상시켜 형질 전환된
흑염소를 만들어냈다.

연구팀은 이 방법으로 태어난 흑염소 19마리 가운데 암컷인 메디가 사람의
백혈구 증식인자를 지닌 것으로 확인했으며 흑염소에 앞서 생쥐 젖 실험을
통해 의약물질의 성능이 만족스럽다는 결과를 얻었다.

< 문병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