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20일 창당이후 처음으로 원내총무 경선을 실시, 3선의 하순봉
의원을 새 원내총무로 선출했다.

한나라당은 1차 투표에서 1,2위를 차지한 하 의원과 강삼재 의원을
상대로 소속의원 1백51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선투표를 벌인 결과 하 의원이
79표를 얻어 72표를 얻은 강 의원을 7표차로 눌렀다.

한나라당은 이날 원내총무를 선출함으로써 "4.10 전당대회"에서 재추대된
조순 총재를 중심으로한 당체제 정비를 마무리했다.

특히 "원내 사령탑"이 경선을 통해 선출됨에 따라 대여역학구도에 큰
변화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하 총무가 협상전권을 갖고 대여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교착상태에
빠진 선거법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하 총무도 "선거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그는 "제1야당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으면 헌법과 국회법에 명시된
다수당의 권한을 행사하겠다"고 밝혀 사안에 따라 "표결"을 강행할 뜻이
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대여 협상에서 "강온 양동작전"을 구사하겠다는 포석이다.

이는 직선 총무이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것.

한나라당은 하 총무의 선출로 대외적으론 강력한 원내 리더십을 구축하게
됐지만 당내에선 각 계파와 날로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초.재선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하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하 총무는 이회창 명예총재와 김윤환 부총재 등 비당권파의 단일 후보로
경선에 참여, 이들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당선됐다.

결선에서 패배한 강 의원은 당권파가 밀었었다.

경선결과 당권파는 서청원 사무총장 박종웅 제1사무부총장 김철 대변인
라인으로 이어지는 당을, 비당권파는 원내를 장악하는 "호각지세"를 형성
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비당권파가 이번 경선을 "세대결" 구도로 몰아간데다 표차이가
박빙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경선은 "내홍"의 서막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당권파나 온건 중도파 의원들의 원내 협조가 하 총무의 협상력을 좌우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 총무는 이런 당내기류를 염두에 두고 "단합이 깨지면 힘과 명예도 함께
쓰러진다"며 ""선수"와 계파를 불식하는 원내 운영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소속의원 1백53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시한 총무경선 1차 투표에서는
하 의원 71표, 강 의원 61표, 제정구 의원 12표, 김호일 의원 8표, 무효
1표로 과반수 득표를 한 후보가 없어 결선투표를 실시했다.

< 남궁덕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