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즐겨 사는 백화점의 인기상품이 바뀌고 있다.

IMF한파이후 경기불황이 계속되면서 식품과 저가의류가 인기를 얻고있는
반면 고가의 가전, 가구, 명품의류등은 시선을 끌지 못하고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백화점등이 최근 실시한 올 봄 정기바겐세일동안 식품류
매출이 지난해 세일기간과 비교해 점별로 최대 27억원가량 증가했다.

또 저가의류도 17억원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롯데 본점의 경우 가전과 신사.숙녀명품의류의 매출증가액은
5억원, 가구는 2억원에 그쳤다.

이 품목들의 매출비중도 자연히 줄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저가의류 매출비중이 지난해 4.6%에서 올해 6.2%로,
식품이 6.9%에서 8.2%로 각각 높아졌다.

그러나 가전은 12.7%에서 11.2%로, 신사.숙녀명품은 10.2%에서 9.2%로
떨어졌으며 가구는 3.2%에서 2.9%로 소폭 하락했다.

잠실점도 식품과 저가의류의 매출 증가가 두드러졌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식품의 매출비중이 지난해 7.1%에서 올해 9.3%로
크게 높아졌으나 가전의 비중은 17.5%에서 1.7%포인트이상 떨어졌다.

미아점도 식품의 비중이 지난해보다 5%포인트 상승한 19.71%를, 가전의
비주이 3.7%포인트 떨어진 19.14%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지역에 위치한 현대백화점도 식품과 저가의류의 판매비중이
증가했다.

올 세일기간에 압구정점에서는 식품이 44억3천만원어치가 팔려 매출비중이
16.4%를 기록, 지난해보다 2.5%포인트 높아졌다.

무역센터점의 식품매출도 40억8천만원으로 매출비중이 지난해 11.4%보다
3.2%포인트 상승했다.

무역센터점에서 저가로 판매한 영캐주얼도 지난해보다 8억6천만원 늘어난
26억1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고가제품에 비해 식품과 저가의류의 판매및 매출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은 지난해보다 세일기간이 1주일정도 긴 탓도 있지만
소비자들이 주로 생필품구매에 치중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경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