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다한 특별소비세로 호텔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IMF여파 이후 외국인들이 늘고 있지만 무려 이용요금의 50%에 해당하는
세금때문에 달러벌이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특소세 인상조치 이후 일부 호텔업장의 경우
1만원어치를 썼을 경우 세금과 봉사료를 포함해 5천2백46원을 더 내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봉사료 10%를 더한 요금의 20%(종전 15%)가 특별소비세로 부과되는데다
특별소비세의 30%가 교육세 명목으로 추가되고 여기에 세금을 포함한 총액의
10%가 부가가치세로 또 징수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부담해야 하는 곳은 그랜드하얏트의 종합오락사교장인 제이제이
마호니, 힐튼의 나이트클럽 닉스&녹스 등이다.

이들 업장은 호화사치업장이라는 이유로 특소세 부과대상이 됐지만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달러는 쓰는 곳이다.

하얏트호텔 구유회 식음료부 차장은 "한달 평균 2억원 넘게 세금을 내는데
이중 절반인 1억원 가량은 외국인들이 부담한 것이다.

계산서를 받아든 외국인들은 세계 어디에도 이렇게 세금이 많은 곳은
없다고 항의한다"고 말했다.

쇼로 유명한 워커힐 가야금 극장식당은 외국손님이 종전 60%에서 요즘
85%로 늘었지만 한번 와본 사람은 세금에 놀라 두번 다시 못올 곳이라고
지적한다.

워커힐 홍보부 박광철씨는 "서울에서 외국인들에게 내놓을 만한 유일한
쇼로 명성이 나 있는데 사치업소로만 취급해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다"고 말했다.

또 과다한 세금은 외국인들의 "달러지출"도 막고 있다.

힐튼호텔 파라오 김춘호 지배인은 "소비를 많이 할 수 있는 곳에 세금을
과다하게 부과하니까 외국인들이 로비나 바에서 간단히 맥주만 마시고
달러를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 한은구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