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한국여성들은 손재주가 뛰어났다.

뜨개질 다듬이질 게다가 주걱의 사용은 일상적인 일이었다.

베를 짜서 옷을 만드는 일들이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한복의 아름다움을
만들었고 자수문화를 발달시켰다.

섬세한 한국 여인의 손이 아니면 어찌 실타래 한번 얽히지 않고 고운 옷을
짤 수 있었겠는가.

이제 문명화된 사회속에서 인간의 모든 일들은 기계에 의해 대체됐고
향수와 추억은 시간의 뒤편에 머물게 되었다.

요즘 주식시장은 복잡하게 얽혀 버린 실타래와 같다.

어머니의 섬세한 손도 여유도 정겨움도 없다.

꼬인 매듭을 풀기에 자신없어 하는 모습이 바로 지금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