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구조조정은 최고경영자가 일으키는 쿠데타"

기업에게 구조조정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그러나 구조조정 과정에도 함정은 도사리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1일 "기업구조조정을 실패로 이끄는 9가지 오류"를
제시했다.

<>전문가에게 맡기면 된다 =성공의 관건은 최고경영자의 의지와 결단.

외부컨설턴트는 참모역할에 그칠 뿐이다.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 "구조조정=인력감축"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다수의 참여를 유도하는 "위로부터의 혁명"을 일으켜야 한다.

<>조속히 매듭짓자 =구조조정은 단기간에 끝낼 수 없는 장기적 과정.

기업 체질을 바꿔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속도에 치중해 졸속으로 추진해선 안된다.

<>부동산 매각이 우선이다 =부동산 매각이나 인력 감축은 사업의
구조조정을 위한 부차적인 문제.

구조조정의 핵심은 사업구조조정이며 이에 맞춰 자산 인력 조직의
구조조정이 뒤따라야 한다.

<>사업 평가에는 손익지표가 으뜸이다 =캐시플로우를 중시하는 경영이
필수적.

향후 1~2년간 심각한 유동성 부족으로 흑자도산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회계상 손익만을 근거로 사업을 평가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우량 사업은 모두 남긴다 =우량사업은 남기고 한계사업을 매각하는
방식의 구조조정은 실패한다.

독자적인 노하우를 보유한 핵심 사업과 관계없는 우량사업은 현재 현금
창출 능력이 뛰어날지라도 필요에 따라 버려야 한다.

<>사업퇴출은 신규진출보다 덜 중요하다 =저성장기에는 사업 확대보다
퇴출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사업퇴출은 기업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각종 비용을 수반하는 중요한
과정이다.

신규진출과 마찬가지로 체계적인 전략과 절차가 필요하다.

<>저성장기에는 신규사업 진출을 삼간다 =미래를 위한 신규사업의 탐색과
투자는 저상장기에도 필수.

무조건 사업을 떼어내기만 하고 신규진출은 자제한다는 축소지향적 전략은
위험한 발상이다.

지속성을 추구하는 기업은 미래에 대비해 신규 전략사업을 찾아 육성하는
작업을 한순간이라도 중단해선 안된다.

<>"나홀로" 구조조정으로 충분하다 =구조조정은 기업의 전략적 행위.

따라서 경쟁업체의 사업철수 등 구조조정 전략에 대한 이해와 대응이
중요하다.

자사중심의 폐쇄적 구조조정에서 벗어나 인수합병(M&A) 전략적제휴
아웃소싱등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개방형 구조조정 전략이
요구된다.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만으로 충분하다 =당면한 경제위기는 오일
쇼크처럼 단발성이 아니다.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라는 식의 발상은 버려야 한다.

과거 성공경험에 집착하지 않는 "인식과 발상의 구조조정"이 선행되야
한다.

< 유병연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