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빅뱅] (9) '인건비 부담' .. 급여에 비해 생산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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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명분은 "경영합리화"였다.
제일 서울은행은 자구노력의 하나이기도 했다.
작년 결산결과 대부분 천억원대의 적자를 봤던 은행으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명예퇴직 실시과정에서 보여준 은행들의 모습은 적자은행같지가
않았다.
위로금이란 명목으로 퇴직자들에게 뭉칫돈을 듬뿍듬뿍 안겨줬다.
심지어 1조6천억원과 9천억원의 적자를 낸후 국민의 혈세로 출자까지
받게된 제일 서울은행도 최고 9개월치 임금을 퇴직자손에 쥐어줬다.
사실 국내은행들의 과다한 인건비 지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돈을 만지는 직장에 월급이라도 많이 줘야 사고가 적게난다"는
얘기가 있긴 하다.
그렇더라도 국내은행들의 인건비 관리는 형편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금융연구원 지동현 연구위원은 "한미양국 은행의 수익성비교"란 자료에서
국내은행들이 인건비 통제에서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총자산대비 인건비를 뜻하는 인건비 비율은 지난 95년의 경우 한국은
2.04%로 미국(1.54%)보다 0.5%포인트나 웃돌았다.
인건비를 많이 지출하고도 생산성이 높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불행스럽
게도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굳이 멀리 볼 것도 없다.
한국에 진출해있는 외국계은행과 국내은행의 임금테이블을 비교해보자.
외국계 A은행의 경우 대졸군필 사원의 초임이 1천9백만원이다.
반면 국내 B은행은 3천1백25만원을 준다.
그나마 적게준다는 선발 C은행도 2천2백70만원이다.
지방은행은 선발 시중은행보다 월급이 20%가량 더 많다.
외국계은행이 월급을 많이 준다고 소문나있지만 사실과 다른 것이다.
다만 외국계은행은 오버타임(초과근무)을 확실하게 계산해준다.
일한만큼만 월급을 더 주겠다는 얘기다.
일부 금융전문가는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작년 순이익(2천8백98억원)은
국민 주택 신한은행의 이익합계보다도 많다.
국내은행들은 부끄러할 줄 알아야한다"고 꼬집는다.
물론 인사제도를 개혁,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람 동화은행 등이 직군별 차등화를 골자로 하는 신인사제도를 이미
도입했고 다른 은행도 추진중에 있다.
일부 은행에선 연봉제 도입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진행상황이 그리 원만한 것 같지 않다.
김진만 한미은행장은 작년6월 행장으로 승진한 이후 9월12일 "인력운용
효율화방안"이라는 신인사제도를 전격 실시하려했다.
직원을 업무특성에 따라 네개 직군으로 나누고 급여를 차등화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노조가 강경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잡음이 커져가자 은행경영진은 한발 물러서 제도시행을 사실상 보류했다.
대신 노사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앞으로 계속 신인사제도에 관해
협의하기로 했다.
이마저도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게 은행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성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
명분은 "경영합리화"였다.
제일 서울은행은 자구노력의 하나이기도 했다.
작년 결산결과 대부분 천억원대의 적자를 봤던 은행으로서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명예퇴직 실시과정에서 보여준 은행들의 모습은 적자은행같지가
않았다.
위로금이란 명목으로 퇴직자들에게 뭉칫돈을 듬뿍듬뿍 안겨줬다.
심지어 1조6천억원과 9천억원의 적자를 낸후 국민의 혈세로 출자까지
받게된 제일 서울은행도 최고 9개월치 임금을 퇴직자손에 쥐어줬다.
사실 국내은행들의 과다한 인건비 지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물론 "돈을 만지는 직장에 월급이라도 많이 줘야 사고가 적게난다"는
얘기가 있긴 하다.
그렇더라도 국내은행들의 인건비 관리는 형편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금융연구원 지동현 연구위원은 "한미양국 은행의 수익성비교"란 자료에서
국내은행들이 인건비 통제에서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총자산대비 인건비를 뜻하는 인건비 비율은 지난 95년의 경우 한국은
2.04%로 미국(1.54%)보다 0.5%포인트나 웃돌았다.
인건비를 많이 지출하고도 생산성이 높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불행스럽
게도 그렇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
굳이 멀리 볼 것도 없다.
한국에 진출해있는 외국계은행과 국내은행의 임금테이블을 비교해보자.
외국계 A은행의 경우 대졸군필 사원의 초임이 1천9백만원이다.
반면 국내 B은행은 3천1백25만원을 준다.
그나마 적게준다는 선발 C은행도 2천2백70만원이다.
지방은행은 선발 시중은행보다 월급이 20%가량 더 많다.
외국계은행이 월급을 많이 준다고 소문나있지만 사실과 다른 것이다.
다만 외국계은행은 오버타임(초과근무)을 확실하게 계산해준다.
일한만큼만 월급을 더 주겠다는 얘기다.
일부 금융전문가는 "씨티은행 서울지점의 작년 순이익(2천8백98억원)은
국민 주택 신한은행의 이익합계보다도 많다.
국내은행들은 부끄러할 줄 알아야한다"고 꼬집는다.
물론 인사제도를 개혁, 생산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보람 동화은행 등이 직군별 차등화를 골자로 하는 신인사제도를 이미
도입했고 다른 은행도 추진중에 있다.
일부 은행에선 연봉제 도입도 검토중이다.
그러나 진행상황이 그리 원만한 것 같지 않다.
김진만 한미은행장은 작년6월 행장으로 승진한 이후 9월12일 "인력운용
효율화방안"이라는 신인사제도를 전격 실시하려했다.
직원을 업무특성에 따라 네개 직군으로 나누고 급여를 차등화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노조가 강경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잡음이 커져가자 은행경영진은 한발 물러서 제도시행을 사실상 보류했다.
대신 노사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앞으로 계속 신인사제도에 관해
협의하기로 했다.
이마저도 아직까지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게 은행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성태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