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부천시 도당동 공장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서일전기.

공장안은 제품을 찍어내고 조립하는 프레스와 드라이버소리가 쉴새없이
울려댄다.

완제품을 운반하며 땀흘리는 근로자들의 모습에서 IMF 불황과는 무관한
활력이 느껴진다.

서일전기의 활발한 모습은 심야 전기를 저장했다 낮에 사용하는 축열식
전기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때문.

지난86년부터 심야전력 할인제가 시행되고 있어 서일이 생산하는 전기제품은
특히 IMF시대를 맞아 에너지절약형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제품종류는 온풍기를 비롯, 온수기, 물끓이기, 전기온돌, 빙축열시스템
등이다.

일반전기료의 21% 정도인 심야전력 요금을 활용할수 있어 학교와 군부대,
대형 사무실 등에서 주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서일전기는 이에따라 올매출을 지난해의 40억원보다 50% 늘어난 60억원으로
늘려 잡고 수출실적도 1백5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성백용사장은 "값싼 전기를 쓰는 축열제품이 효율이 높은데다 반영구적으로
사용할수 있어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국산품의 품질이 선진국 제품과
손색이 없어 시장이 크게 넓어질것"이라고 밝혔다.

서일전기가 축열제품을 생산한 지난 86년부터 치중해 온 분야는 기술개발.

이회사는 지난 83년부터 에너지절약형 전기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 앞서있던 영국과 미국등의 기술을 끊임없이 벤치마킹 했다.

보관할 수 없는 전기를 열로 전환하는 기술개발과 제품사이즈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경주한 끝에 열효율 95%에 달하는 고효율의 제품을 개발해냈다.

핵심기술인 온도조절및 단열기능, 축열효율 향상과 같은 성과도 이뤄냈다.

최근엔 단열재로 사용되는 암면을 분진이 발생하지 않는 질석보드로
대체하고 태양열온수기 개발을 완료해 상품화 하기도 했다.

최근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연내 일본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성사장은 "이제야 축열식 전기제품에 기울여 왔던 노력이 빛을 발하는
기분"이라며 "경제난을 극복하는데 우리 제품들이 조금이라도 기여한다면
다행"이라고 말했다.

< 인천=김희영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