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반덤핑 관련 청문회가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다.

미국 법무부가 지난해말 MS가 시장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자사제품을
끼워팔아 독점금지규정을 어겼다고 제소한데 따른 절차다.

이번 청문회가 처음 열리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때 보다 양측은 긴장하고
있다.

양측 모두 히든카드를 갖고 있다며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도 그렇지만
반MS캠프에 밥 돌 전 미공화당대통령후보와 로버트 보크 전연방재판관까지
가세해 분쟁은 정치적 열기마저 느끼게 하고있다.

여기에 미국의 11개 주정부가 MS를 제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전선이 심상찮게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MS측는 이번 청문회에서 법원의 가처분판결을 취소해 줄것을 정식으로
청구할 방침이다.

워싱턴 법원의 가처분조치는 MS가 윈도95에 인터넷검색 프로그램인
익스플로러를 끼워팔지 못하도록 하고있다.

MS는 최근들어 미국의 주요 일간지에 자신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광고를
게제하며 여론에 호소하는 양동작전을 펴고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지난 96년 컴팩이 인터넷검색 프로그램에 다른
업체제품을 탑재하려했을 때 다름 아닌 바로 MS가 압력을 가해 취소시킨바
있다는 물증을 제시하며 MS를 몰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밥 돌 전미대통령 후보는 "만일 MS가 디지털 사회를 지배하게
된다면 미국의 국제경쟁력은 크게 손상받을 것"이라며 반MS단체를 구성키로
하는등 이문제를 정치쟁점화하고 있다.

이단체에는 넷스케이프등 MS의 경쟁기업들도 참여의사를 밝혀놓고있다.

이밖에 미국 11개 주정부도 법무부의 제소와는 별도로 MS를 법정에 세울
계획이다.

자기주에 근거를 두고있는 MS의 경쟁업체들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는
주정부는 법무부보다 더 강경한 자세다.

한편 빌게이츠는 20일 컴퓨터전람회에서 윈도98을 처음 일반에 공개했으나
작동이 안되는 바람에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윈도98을 스캐너에 연결하자 컴퓨터가 꺼져버린 것.

빌게이츠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버그''는 아직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하며 위기를 넘겼다.

이날 해프닝은 빌게이츠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을게 분명하다.

<조주현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