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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MF시대 '경영패러다임'] (2) '아웃소싱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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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자동차 근로자들의 작업복 색깔은 회색이다.

    그러나 부평공장 레간자라인에 다른 색깔의 작업복이 보인다.

    레간자 택시에 LPG연료통을 장착하는 대일실업 사람들이다.

    대우는 별도의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것보다 LPG 전문업체에 의뢰하는게
    일의 효율도 높고 비용도 적게든다는 판단에 따라 가스통 장착작업을 통째로
    협력업체에 맡겼다.

    IMF로 비용절감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경쟁력이 있는 부분에 중심축을
    두고 나머지는 "밖"으로 돌리는 아웃소싱(Out-Sourcing)이 확대되고 있다.

    제품이나 설비 물류 사람은 물론 연구개발(R&D)까지도 아웃소싱의
    대상이 되었다.

    삼성정밀화학은 올들어 외국의 벤처연구소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개발을 완료한 초일류 기술을 골라내기 위해서다.

    자체 연구소가 있긴 하지만 그편이 싸게 먹히고 리스크도 적다.

    지금은 회사의 기밀이 담겨져있는 전산업무도 외부에 맡기는 시대다.

    충남방적은 최근 전산실을 없앴다.

    그 업무는 한국IBM에 넘겨줬다.

    연간 3억원의 경비절감이 가능하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정부라고 시대의 조류를 외면할 수 없다.

    청사관리 업무나 관용차량 운영은 물론이다.

    철도나 우체국, 심지어 교도소 관리까지 민간에 맡기겠다는게 장기
    구상이다.

    사람의 아웃소싱은 이제 흔한 일이 됐다.

    IMF한파로 당장은 용역인력들부터 밀려나가는 양상이지만 정리해고의
    파고가 지나간 뒤를 생각해보자.

    인건비 절감을 위해선 인력의 아웃소싱을 늘릴 수밖에 없다.

    맨파워 아데코 등 세계 1,2위의 인력파견업체들이 정리해고 이후를
    겨냥해 한국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파쏘나는 이미 지난해말 파쏘나코리아라는 회사를 세워 상륙했다.

    업계에 확산되고있는 계열파괴도 깊이 들어가보면 비용절감을 모토로
    한다는 점에서 아웃소싱과 맥을 같이 한다.

    대우전자는 4월말까지 협력업체망을 다시 짜기로 했다.

    방법은 경쟁입찰이다.

    가장 값싸고 품질이 좋은 부품을 만드는 곳하고만 거래를 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자동차는 이미 이 제도를 도입했다.

    새차종을 개발하면서 서서히 협력업체망을 재편해나가고 있다.

    "한번 협력업체면 영원한 협력업체"라는 "해병대식 의리"는 더이상
    설곳이 없다.

    계열사도 품질과 가격이 맞지 않으면 협력사에서 탈락하고 만다.

    대기업그룹들의 계열사별 독립경영체제 전환은 그래서 또다른 변화를
    예고한다.

    "계열파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얘기다.

    삼성그룹이 계열광고대행사인 제일기획을 제치고 다른 대행사에 광고를
    맡겼던 일은 한낱 시늉에 지나지 않는다.

    앞으로는 모든 분야에서 계열파괴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계열파괴를 않는 기업은 생존이 불가능하다.

    "뭉쳐야 사는 시대"는 지나고 "흩어져야 사는 시대"이 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웃소싱과 계열파괴를 통해 원가를 낮추지 않고서는 IMF의 높은 파고를
    넘을 수 없다.

    < 김정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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