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주물량이 늘어나는 것과 달리 선가가 여전히 낮고 건조대금
지급조건도 나빠 장차 조선업체들의 경영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지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의 적극적인 시장공략등에 힘입어
조선업계의 신조선 수주는 4월들어 빠른 속도로 증가, 평년수준을
회복해가고 있다.

업체별로는 대우중공업이 이날 현재까지 29만GT를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도
23만GT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대우는 지금까지 수주한 물량 외에도 최근 부가가치가 높은 로로선 3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과 한진중공업도 탱커 컨테이너선등의 수주를 위해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따라서 조선업계 전체의 4월 수주물량은 60만t에 육박, 평년수준을
회복할 수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IMF(국제통화기금)한파 등의 영향으로 조선업계의 신조선 수주는 그동안
극히 부진했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단한건도 수주하지못했으며 2월과 3월에도 각각
46만GT, 47만GT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수주물량 자체는 증가하고 있으나
발주선사들이 원화약세와 국가신인도를 이유로 선가를 낮추고 대금지금
조건도 바꿔 장기적으로는 경영압박을 받지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대금지급조건은 선수금과 중도금의 비중이 높은
톱 헤비(top heavy)방식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수주한 선박은 거의가 총건조대금의 30%정도만 선수금과
중도금으로 나눠 지급하고 나머지는 선박인수도 싯점에서 주는 헤비
테일(heavy tail)방식이다.

따라서 기자배 구입비등을 조선업체들의 자체자금으로 조달해야한다.

또 환율하락세를 감안할 때 원화로 환산한 수주금액은 지금보다 훨씬
적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 채자영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