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공관장 연찬회] 김우중 전경련 차기회장 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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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20일 개막된 재외공관장회의가 시간이 갈수록 "실속회의"로 자리잡혀
간다는 평을 얻고 있다.
"세일즈 외교"로 관심을 끌었던 공관장회의 둘째날인 21일에는 작년말
IMF사태 초기 재외공관과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일부 대사들은 외지에서 한국 금융위기 임박을 알리는 기사들이 나올 때
본부에서는 반박논리로 대응하라는 지시를 했을 뿐 적절한 대응책을
내려보내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연찬회에는 김우중(대우그룹회장)
전경련차기회장과 김태동 청와대경제수석이 참석, "IMF 금융위기와
해외공관장의 역할"을 연제로 특강을 했다.
김 회장의 특강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편집자 >
----------------------------------------------------------------------
지금의 경제위기는 실물경제 보다는 외환.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96년 대비 1백50억달러의 경상수지 개선, 5.5%의
경제성장률, 2.6%의 실업률, 4% 이하의 물가상승률 등 제반 경제지표들이
보여주듯이 실물경제는 안정성장세를 유지했었다.
그런데도 IMF체제라는 국가적 불행을 맞은 것은 경제운용의 한 축인
외환관리가 단기간에 무너진 데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종금사를 비롯한 증권 리스 신탁회사 등 금융기관이 제대로 외화자금을
운용하지 못해 단기외채가 1천2백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초래한 것이 위기의 발단이었다.
여기에 단기외채 상환에 필요한 외환보유고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IMF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만든 직접적인 요인이었다.
올들어 정부의 외화확보 노력으로 최악의 국면은 넘겼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위기상황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다.
이제부터는 경상수지의 획기적인 개선과 외국자본의 적극적인 유치를 통해
외환상황을 정상화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 2년간 획기적인 수출증대와
수입감소를 통해 대폭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만일 금년에 경상수지 5백억달러를 달성해 외채일부를 상환하고 내년에
다시 5백억달러의 흑자를 실현해 외환보유고를 1천억달러까지 높이면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5백억달러 흑자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환율상승을
기회요인으로 삼아 당초 목표 대비 2백50억달러 추가 수출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물론 최근 외국은행들이나 상사들이 우리나라 수출업체들의 신용장을
잘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의 노력만으로 수출을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30년 넘게 무역업에 종사해온 경험으로도 우리나라 금융권이 보증을 선
신용장에 대해 외국은행이 추가보증을 요구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런 요인 때문에 5백억달러 흑자달성 방안에 회의를 표명하는 목소리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선진각국이 2백년에 걸쳐 이룩한 성장과정을 20~30년만에
압축해 성공적으로 경제발전을 추진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개발연대의 각오와 열정으로 되돌아가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한다면
이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수출증가를 통한 외환보유고 확대 못지않게 현재의 위기극복을 위한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외자유치다.
외국자본의 국내 투자는 금융비용 부담이 없는 거액의 외화가 일시에
유입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고용기회의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방식으로 대규모 외자를 유치한다면
선진기술과 경영기법의 도입에 따라 우리의 산업수준과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도 보게 될 것이다.
실업문제 해결도 중요한 문제다.
다행히 현재 공항시설 가동일수는 1년 2백일 이하다.
공장가동은 4천시간 미만이다.
현재 2교대로 돌아가고 있는 근무를 3교대로 돌리면 50%의 고용이 늘어난다.
이를 확대해 공휴일을 포함 하루 8시간씩 4~5교대로 돌리면 1백50%의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
대우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유력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역시 이런 방향에서
시도되고 있다.
대우는 이미 세계경영전략의 수행을 통해 쌓은 국제적 신용을 바탕으로
그 과실을 국내에 들여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초에는 세계각지에 진출한 주요 사업장을 8년 정도 운용해 현지에서의
평가가치를 최대한 높인 후에 현지에서 주식상장 등의 방법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하려했다.
그러나 국가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계획을 변경해서라도 지금 당장 외자를
들여오는 것이 국익을 위해 긴요하다는 판단에서 외국기업들과 긴밀한
투자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만큼 멀잖아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투자협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통상교섭본부를 설치해 각
부처내 대외 통상업무를 일원화했다.
외자유치 촉진과 기업의 해외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기업활동 지원 준칙"을
제정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1년 이후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을 포함해 IMF 체제에 들어갔던
나라가 세계적으로 1백여국에 달하고 있다.
이들 국가 가운데 전국민적인 합의와 희생을 바탕으로 노력했던 나라들은
오늘날 더욱 튼튼한 경제구조 아래에서 발전을 구가하고 있다.
결국 난국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느냐, 못나가느냐의 관건은 오늘의
경제위기를 국가발전의 기회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자세와 의지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최근 새정부의 적극적인 개혁의지와 기업활동 지원으로 지난 3월의 경우
기업부도율이 외환위기 이전인 작년 11월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제 우리 경제계가 주도적으로 5백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고
여기에 더해 외국자본이 지분참여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계속 유입된다면
빠른 시일내에 외환위기는 해결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부채비율이나 경영투명성 등에 대해서는 국제수준에
부합하도록 적극적인 개혁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현재 30대그룹에서만 2백건 이상의 사업매각 상담을 진행 중이다.
< 정리=권영설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
간다는 평을 얻고 있다.
"세일즈 외교"로 관심을 끌었던 공관장회의 둘째날인 21일에는 작년말
IMF사태 초기 재외공관과 정부의 무기력한 대응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일부 대사들은 외지에서 한국 금융위기 임박을 알리는 기사들이 나올 때
본부에서는 반박논리로 대응하라는 지시를 했을 뿐 적절한 대응책을
내려보내지 않았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저녁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경제연찬회에는 김우중(대우그룹회장)
전경련차기회장과 김태동 청와대경제수석이 참석, "IMF 금융위기와
해외공관장의 역할"을 연제로 특강을 했다.
김 회장의 특강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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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경제위기는 실물경제 보다는 외환.금융위기에서 비롯된 측면이 많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96년 대비 1백50억달러의 경상수지 개선, 5.5%의
경제성장률, 2.6%의 실업률, 4% 이하의 물가상승률 등 제반 경제지표들이
보여주듯이 실물경제는 안정성장세를 유지했었다.
그런데도 IMF체제라는 국가적 불행을 맞은 것은 경제운용의 한 축인
외환관리가 단기간에 무너진 데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종금사를 비롯한 증권 리스 신탁회사 등 금융기관이 제대로 외화자금을
운용하지 못해 단기외채가 1천2백억달러에 육박하는 등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을 초래한 것이 위기의 발단이었다.
여기에 단기외채 상환에 필요한 외환보유고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것이
IMF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만든 직접적인 요인이었다.
올들어 정부의 외화확보 노력으로 최악의 국면은 넘겼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위기상황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상태다.
이제부터는 경상수지의 획기적인 개선과 외국자본의 적극적인 유치를 통해
외환상황을 정상화시키는데 주력해야 한다.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1, 2년간 획기적인 수출증대와
수입감소를 통해 대폭적인 경상수지 흑자를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만일 금년에 경상수지 5백억달러를 달성해 외채일부를 상환하고 내년에
다시 5백억달러의 흑자를 실현해 외환보유고를 1천억달러까지 높이면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
이미 업계에서는 5백억달러 흑자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환율상승을
기회요인으로 삼아 당초 목표 대비 2백50억달러 추가 수출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물론 최근 외국은행들이나 상사들이 우리나라 수출업체들의 신용장을
잘 믿어주지 않는 상황에서 기업의 노력만으로 수출을 늘리는데는 한계가
있다.
30년 넘게 무역업에 종사해온 경험으로도 우리나라 금융권이 보증을 선
신용장에 대해 외국은행이 추가보증을 요구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런 요인 때문에 5백억달러 흑자달성 방안에 회의를 표명하는 목소리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는 선진각국이 2백년에 걸쳐 이룩한 성장과정을 20~30년만에
압축해 성공적으로 경제발전을 추진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 개발연대의 각오와 열정으로 되돌아가 국가적 역량을 총집결한다면
이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수출증가를 통한 외환보유고 확대 못지않게 현재의 위기극복을 위한 중요한
과제 중 하나가 바로 외자유치다.
외국자본의 국내 투자는 금융비용 부담이 없는 거액의 외화가 일시에
유입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으로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이 될 것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의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새로운 고용기회의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외국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방식으로 대규모 외자를 유치한다면
선진기술과 경영기법의 도입에 따라 우리의 산업수준과 경쟁력이 크게
향상되는 효과도 보게 될 것이다.
실업문제 해결도 중요한 문제다.
다행히 현재 공항시설 가동일수는 1년 2백일 이하다.
공장가동은 4천시간 미만이다.
현재 2교대로 돌아가고 있는 근무를 3교대로 돌리면 50%의 고용이 늘어난다.
이를 확대해 공휴일을 포함 하루 8시간씩 4~5교대로 돌리면 1백50%의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
대우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유력기업과의 전략적 제휴 역시 이런 방향에서
시도되고 있다.
대우는 이미 세계경영전략의 수행을 통해 쌓은 국제적 신용을 바탕으로
그 과실을 국내에 들여오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당초에는 세계각지에 진출한 주요 사업장을 8년 정도 운용해 현지에서의
평가가치를 최대한 높인 후에 현지에서 주식상장 등의 방법으로 투자자금을
회수하려했다.
그러나 국가경제여건을 고려할 때 계획을 변경해서라도 지금 당장 외자를
들여오는 것이 국익을 위해 긴요하다는 판단에서 외국기업들과 긴밀한
투자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제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만큼 멀잖아 내용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투자협상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통상교섭본부를 설치해 각
부처내 대외 통상업무를 일원화했다.
외자유치 촉진과 기업의 해외진출을 독려하기 위해 "기업활동 지원 준칙"을
제정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71년 이후 영국 이탈리아 미국 등을 포함해 IMF 체제에 들어갔던
나라가 세계적으로 1백여국에 달하고 있다.
이들 국가 가운데 전국민적인 합의와 희생을 바탕으로 노력했던 나라들은
오늘날 더욱 튼튼한 경제구조 아래에서 발전을 구가하고 있다.
결국 난국을 극복하고 미래로 나가느냐, 못나가느냐의 관건은 오늘의
경제위기를 국가발전의 기회로 연결시키고자 하는 자세와 의지에 달려있다고
하겠다.
최근 새정부의 적극적인 개혁의지와 기업활동 지원으로 지난 3월의 경우
기업부도율이 외환위기 이전인 작년 11월 수준으로 회복됐다.
이제 우리 경제계가 주도적으로 5백억달러 경상수지 흑자를 달성하고
여기에 더해 외국자본이 지분참여나 인수.합병 등을 통해 계속 유입된다면
빠른 시일내에 외환위기는 해결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업들은 부채비율이나 경영투명성 등에 대해서는 국제수준에
부합하도록 적극적인 개혁을 추진해나가고 있다.
현재 30대그룹에서만 2백건 이상의 사업매각 상담을 진행 중이다.
< 정리=권영설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