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력한 재계인사가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의 퇴진을 공공연히 요구
하고 나섰다.

일본 경제동우회의 쓰쓰미 세이지 부대표간사는 20일 기업헌금 폐지를
제안한 기자회견 석상에서 개인적인 견해임을 전제로 "지금과 같이 불신임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총리가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며 퇴진을 촉구했다.

그동안 야당측과 자민당내 비주류파를 중심으로 하시모토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제기돼 왔으나 재계의 유력인사가 공개적으로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세존그룹 회장이기도 한 쓰스미는 "총리는 경기변동에 대한 인식이 현실과
괴리돼 있다.

왜 우수한 경제전문가들의 의견을 듣지 않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목청을
높였다.

그는 또 "국제회의에 참석할 때마다 일본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수없이
질문을 받는다"면서 총리가 일본에 대한 국제적인 불신감을 초래한 책임이
크다고 주장했다.

쓰쓰미는 이어 총리의 후계자 문제와 관련, "경제에 밝고 동시에 국제적
으로 명망있는 인물로 국회에서도 정부관리들의 도움없이 스스로 질의응답에
응할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