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정몽원회장은 21일 미국 로스차일드사의 윌버 로스 사장과 함께
청와대를 방문, 김대중대통령을 만나 한라그룹의 정상화계획을 설명하고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김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한라가 추진하고 있는 로스차일드 프로그램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냐"면서 "로스차일드 프로그램이 모범적인
투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깊은 관심을 표시했다고 한라측은 전했다.

로스사장은 이에대해 "한라그룹은 매우 능력있고 우수한 기업이며 현재
세계의 20여개 기업이 투자를 희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다음주까지 4천만달러의 운영자금을 들여온 뒤 곧 10억달러를 도입해
한라의 조속한 정상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30대 그룹중 부도그룹의 총수를 면담한 전례가 없었다.

그런 만큼 이번 정회장 면담은 한라의 외국자본 유치에 대한 김대통령의
긍정적인 평가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채자영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