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에 윤활유는 필요없다"

최근 일본에서 접대부조리가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닛산자동차가
대기업중에서는 처음으로 "접대폐지"를 공식 선언했다.

닛산은 경영전략회의에서 "앞으로 접대를 받지도, 하지도 말자"고 결의하고
결정사항을 3백여 거래처에 발송했다.

닛산은 협조문에서 "오봉(추석)이나 세모(연말), 승진때 선물을 보내거나
회식에 초대하는 것을 삼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전거래는 말할 것도 없고 골프초대, 택시티켓, 스포츠경기나 연극관람권
등 금지대상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상대방에게 이익제공을 암시하는 언동까지도 금지시켰다.

다만 회사나 가정을 방문할 때 과자상자를 들고가거나 판촉물을 돌리는 등
상관습상 허용가능한 것만 인정하기로 했다.

닛산의 거래처인 히타치제작소의 한 관계자는 "바람직한 움직임이며
히타치도 앞으로 접대를 없앨 방침"이라고 말해 접대폐지 움직임이 일본기업
사회에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