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의위주
자어위지역
주강이역약
즉무사불종
세인왕왕교기소역
지발호난제
심자반역기주

문장은 뜻이 주인이고 문자나 말은 심부름꾼이다.

주인이 강하고 심부름꾼이 약하면 시키는대로 따르지 않음이 없다.

사람들은 왕왕 부려야 할 심부름꾼을 교만하게 만들어, 발호하여 통제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게 하고 심할 경우 오히려 주인을 부리려 들 정도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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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나 문장뿐 아니라 모든 예술형식은 작가의 정신과 내면세계를
표현하기 위한 방편이다.

사람들은 형식에 집착해 본질을 잊기도 한다.

금 왕약허는 "호남시화"에서 이 점을 비판하고 있다.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은 암기 위주의 입시준비에 매달려 생각하며 살
겨를이 없다.

그들에게 논술고사는 과연 무엇을 기대하는 것일까.

이병한 <서울대 교수/중문학>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