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회사들의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있다.

주가 하락과 더불어 거래가 감소하면서 위탁수수료수입이 줄고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97사업연도(97년4월~98년3월)에 증권사들의 수지는 2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회계연도 주가전망이 그렇게 밝지않아 증권주들의 대세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더구나 증권사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중이다.

27개사가 영업용순자본비율을 1백50%이상으로 높였다.

보유주식도 2조원정도 줄였으며 최근 3개월간 단기차입금을 37% 줄였다.

25개사는 유가증권평가손실을 1백% 반영했으며 전체 직원을 10%정도 줄였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그룹계열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수익증권 판매실적이
20조원(수수료수입 1천5백억원)에 달해 영업구조가 다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결산기말에 주식시장이 조금만 호전되더라도 증권사들은 손실에서
벗어나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하지만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올해중 증권주의 상승가능성을 낮게 평가하는
이유는 증권사들의 과다한 지급보증때문이다.

지급보증규모가 7조원이나 되며 이중 2조3천억원의 대지급이 발생했다.

올해중에만 1조원이상의 대지급이 예상된다.

증권사들이 설립한 1백24개의 역외펀드(출자액 12억달러, 차입금
21억달러)에서도 1조원대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은 이번회계연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장세에 따라서 증권주의 변화폭도 그만큼 클 것이다.

부실자산에 대한 부담이 없고 구조조정속도가 빠른 증권사의 주가와 그렇지
못한 증권사간의 주가는 더욱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기적인 발전가능성은 있지만 부실자산을 해소해야 하는 부담이 큰
그룹계열 대형증권사보다는 나름대로 알찬 성과를 올리고 있는 동원증권
신영증권 유화증권 등이 투자유망해 보인다.

< 백운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스페셜 시추에이션팀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