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위기의 영향이 유럽으로 번질 수 있는데다 유럽단일통화(euro)까지
등장해 유럽경제는 앞으로 몇달안에 상당히 불안해 질 가능성이 있다고
UN산하 유럽경제위원회(UNECE)가 밝혔다.

유럽경제위원회는 22일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 위기가 유럽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좋지않은 결과를 보일 것은 확실하다"며
"다른 문제들까지 겹쳐 유럽경제의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이 수출로 활로를 찾으려 하고 있어
유럽국가의 무역수지 흑자는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아시아 극가들의 주요 수출지역이 미국이기 때문에 유럽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좋지않을 것임은 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이와함께 내년에 유럽단일통화시대가 열리면 노동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져 노동의 유연성(flexibility)이 높아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로인한 구조조정의 고통이 유럽통화동맹 출범에 대한 지지도를
떨어트리고 정치사회적 불안을 가져올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보고서는 유럽경제성장과 관련, 서유럽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2.7%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 경제를 이끄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등의 GDP성장률이 올해
2.5-2.8%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한편 동유럽은 알바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등의 경기회복으로 지난해(2.8%)
보다 훨씬 높은 4.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유럽과 러시아 경제는 막대한 경상수지적자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최대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