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종합기술원(원장 김창수)커뮤니카토피아연구소는 주한프랑스대사관과
공동으로 프랑스의 사회학자 미셸 마페졸리교수를 초청, 20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동관 소강당에서 "포스트모던시대의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가졌다.

신사회학의 기수로 알려져있는 마페졸리교수는 이강연에서 19세기말부터
시작된 전기현대사회가 과학기술 논리에의해 모든것이 설명되는 단일성
시대였다면 20세기말부터 비롯된 후기현대사회는 과학기술과 사회 문화현상이
조화를 이뤄 함께 발전하는 양극성 시대라고 규정했다.

그는 과학기술의 황금시대였던 19세기말에는 과학기술에 대한 광적인
믿음이 인류정신을 지배했다고 보고있다.

과학의 유용성이 급격하게 부상하면서 과학기술이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중심축이라는 생각이 사회 지배논리로 확산됐다는 것.

그러나 환경문제와 같은 과학기술의 폐단이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과학기술에대한 인식도 변화하게 됐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마페졸리교수는 현대에 와서 과학기술은 사회변화의 새로운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기술 발달이 사회변화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사회변동도 과학기술
발전에 깊은 영향을 미치는 상호작용을 하고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적으로는 민주주의 공산주의와 같은 획일적 이념대결구도가 붕괴했고
사회적으로는 미디어의 발달에 따라 세계를 하나로 묶는 커뮤니케이션
공동체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세계를 보는 인식론적 전환의 필요성이 제기 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결국 후기 현대사회는 갈망이나 유희 상상력등에 기반을 두는
콘슈마시옹(소비해서 완전히 없어짐)의 사회로 "전환"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 오춘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