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은 원불교 최고의 경축일인 대각개교절.

원불교의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가 진리를 깨달아 원불교를 연 날이다.

원불교를 이끌고 있는 좌산 이광정 종법사를 만나봤다.

-올해 대각개교절의 주제를 "깨어 살자"고 정하셨지요.

"깨어난 삶이란 양심에 따라, 진리에 따라, 또 교법에 따라 사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밝고 맑고 깨끗한 양심이 있습니다만 이를 욕심의 구렁에 매몰시켜
자행자지하다가 죄의 고통에 빠지게 됩니다.

신해수지(믿고 알아 받들어 간직한다는 뜻)의 마음으로 도덕과 이치에
벗어나지 않으면서 일에 충실하며 사는게 원불교에서 말하는 대각입니다"

-IMF한파로 나라가 큰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IMF사태를 맞게 된 주원인은 정경유착입니다.

이는 곧 사회 지도층의 이기주의와 욕심에서 비롯됐지요.

욕심이 지나치면 재앙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오만하고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는 "마음공부"가 필요할 때입니다"

-원불교의 원융사상은 무엇입니까.

"소태산 대종사는 우주의 궁극적 진리를 일원이라 하고 이 일원의 진리를
"<>"으로 표현했습니다.

진리는 미치지않은 곳이 없으며 어느 것하나 포함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맑고, 밝고, 바르다는 뜻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원불교는 종교협력에 적극 나선다고 알고 있습니다

"원불교는 일원상 원리에 따라 모든 종교를 수용하면서 대화하고
협력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습니다.

종교가 연합하면 정치를 잘 할수있게 하는 버팀목역할을 해낼 것으로
봅니다.

세계 모든 종교들이 협력하면 세계평화도 찾아올 것입니다."

-21세기 종교는 어떻게 변할까요.

"이제는 천권시대가 아니라 인권시대입니다.

종교는 신앙적인 갈구보다 마음 쓰는 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남북 통일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 지요.

"분단의 근본적 원인은 원한입니다.

원한의 응어리가 풀리면 통일문제는 실타래 풀리듯 풀릴 것입니다.

남북간 대해원과 대화해를 해 합의를 창출하는 것이 통일대도를 위한
길입니다."

이종법사는 앞으로 원음방송을 통합 방송교화사업및 해외선교사업도 적극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법사는 36년 전남 영광에서 태어나 16세때 출가해 운봉교당 교무,
익산교당 교무, 서울 사무소장 등을 거쳐 94년 원불교 종법사에 취임했다.

< 익산=오춘호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