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기업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올해 10월 이전에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으로 전망됐다.

23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워싱턴무역관에 따르면 워싱턴 소재 한국경제
연구소(Korea Economic Institute of America)주관으로 지난 21일 열린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은 "한국 대기업들이 그동안 사들이는데만 익숙해진
반면 자기사업을 파는데는 익숙지 않아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어떤사업을 얼마에 처분해야 할 지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외국투자자들이 사전 조사를 통해 한국기업의 시장가치를 비교적
상세하게 파악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기업측은 가치를 제대로 알지못하고
있거나 불필요하게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어 거래가 이뤄지지않는다"고
분석했다.

참석자들은 한국기업들이 부채변제를 염두에 두고 높은 가격을 요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외국인투자 유치는 당분간 기대하기어렵지만 오는 10월께엔 한국
기업들이 정상적인 가격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이때부터
미국투자자들의 한국기업 매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참석자들은 전망했다.

이번 세미나의 토론자는 주한 미국상공회의소의 마이클 브라운회장과
태미 오버비 상근부회장, 프라이스워터하우스의 존 보나치,
김&장법률사무소의 제프 존스,벡텔아시아퍼시픽의 이상백, 포드자동차의
짐 테사다씨등이다.

유병연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