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고용구조에 큰 변혁을 가져오고 있다.

컴퓨터와 통신산업의 성장으로 정보기술(IT)분야의 전문인력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자상거래(EC)가 늘어나면서 판매등과 같은 기존의 전통적인 직업들이
정보기술에 관련된 직업으로 바뀔 전망이다.

IT분야 인력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미국에서 이분야 종사자가 지난 96년 7백만명에서
10년후에는 6백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일부에서는 인력부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IT분야 종사자 중에서도 단순기술자보다는 고도기술자의 수요가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프로그래머, 시스템 분석가, 컴퓨터엔지니어등 고도기술자 수요는
96년 87만명에서 2006년 1백80만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컴퓨터 오퍼레이터등 덜 숙련된 기술자에 대한 수요는 48만명에서
34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자상거래도 노동시장의 변화를 더욱 재촉할 것이다.

제품을 생산하고 운송하는데 필요한 인력이 줄어들고 컴퓨터관련 인력이
늘어나 노동시장 구조가 바뀌게된다.

예를 들어 온라인뉴스 서비스가 확산되면 인쇄나 배달분야 근로자는
줄어든다.

대신 컨텐츠를 만들거나 컴퓨터를 관리하는 분야로 옮겨간다.

트럭을 운전하고 신문판매대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온라인 뉴스시대에는
더이상 발붙일 곳이 없다.

소매업에서도 같은 변화가 일어난다.

사이버쇼핑몰에서는 매장관리 인력 대신 프로그램 개발, 컴퓨터 운영인력이
더 필요하게된다.

실제 백화점이라면 수백명이 필요하지만 사이버쇼핑몰은 불과 너댓명이
운영할수 있다.

정보기술의 발달은 기업의 조직구조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직구조를 유연하게 한 것이다.

관료적인 조직은 셀 방식이나 팀제에 자리를 내줬다.

교육과 훈련방식도 바뀌고 있다.

네트워크가 구축되면서 한곳에 모이는 대신 각자 사무실에서 온라인으로
교육받을수 있게 됐다.

전사적으로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재택근무의 확산도 정보기술이 만들어낸 새로운 현상이다.

현재 미국에선 7백만명 정도가 자신의 집에 있는 가상사무실에서
근무한다.

재택근무는 기업입장에서는 생산성을 높이고 작업속도를 빠르게 하며
시간관리를 쉽게 해준다는게 장점이다.

또 사무실 공간이나 비용을 줄일수 있고 우수한 노동력을 끌어들이는데도
유리하다.

근로자의 경우에도 회사와 가족 모두에 충실할 수 있고 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이동하는 시간이 줄어든 대신 실제 작업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교통부는 재택근무자의 수가 10년안에 1천5백만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보기술에 힙입어 실제 일을 하는 모습에 변화가 생겼다.

기업들은 자원과 사업을 전세계에 배치해 신상품,예상 판매 형태
등에 대한 정보를 전자우편, 인터넷을 통해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인력을 재배치 않고도 같은 프로젝트를 여러 나라에 흩어져있는 직원들을
동시에 참여시켜 처리할수 있게 됐다.

다른 나라에 있는 기술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동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일은 흔히 볼수 있다.

이같은 변화로 기술인력 수급이 전세계에 걸쳐 이뤄진다.

기술인력이 충분치 않은 국가는 다른 나라의 전문가를 활용하게
된다.

네트워크를 이용, 그 나라에 가지 않고도 일을 할수 있어 높은 기술력과
보수가 필요한 좋은 직장을 다른 나라의 기술인력에게 빼앗기게 될것이다.

기술인력이 남는 국가 역시 해외에서 고용기회를 찾게 될 것이다.

< 정리=양준영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