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은행이 "기업과 은행의 구조조정 동시추진"을 위한 새로운 모델
두가지를 제시했다.

하나는 은행대출금의 출자 전환이다.

다른 하나는 은행 기업 외국전문기관이 공동으로 기업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두가지 다 "탁상공론"에 그치던 사항을 실천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금융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은행 기업 외국전문기관 공동의 재무구조개선 추진은 발상자체가
신선한데다 실현가능성도 높아 다른 은행과 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출금의 출자전환은 그동안 꾸준히 검토되온 사항이다.

IMF(국제통화기금)와 IBRD(세계은행)는 물론 국민회의와 자민련도 출자전환
을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제시해 왔다.

문제는 은행이었다.

기업의 앞날을 장담할수 없는 상황이다보니 자칫하면 대출금을 한푼도
건지지 못한다는 우려때문에 은행들은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이관우 한일은행장은 출자전환을 위한 새로운 방법을 선보였다.

은행이 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해 외국기관에 팔아 대출금을 회수한다는
것이다.

만일 이것이 성사될 경우 은행과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될수 있다.

은행과 기업의 재무구조공동추진도 의미가 상당하다.

한일은행은 은행내에 "재무구조조정팀"과 "재무구조개선지원팀"을 만들었다.

재무구조개선 대책을 함께 수립하고 기업부동산 등의 매각을 알선해 주는
것은 물론 실행해 주기 위해서다.

특히 대형 외국투자은행과 법률법인 회계법인을 자문기관으로 선정, 은행이
나서서 기업부동산을 팔아주기로 해 눈길을 모은다.

문제는 실천이다.

한일은행의 획기적 두가지 조치가 가시적 성과를 얻는다면 은행과 기업의
동시 구조조정이란 뜨거운 감자를 처리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하영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