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재경부장관이 외국인 주식투자한도를 1백%로 조기확대하고
공기업인 포철과 한전의 한도도 더 늘릴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증권업계의 반응은 그리 신통한 편이 못된다.

한도가 확대되더라도 외국자금 유입규모와 주가영향력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노사분규와 엔화 위앤화 추이 등 외부적인 변수가 여전하고 국내기관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는 이상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정도에 그친다는 분석이다.

실제 그동안 외국인한도가 55%까지 확대됐지만 한도가 완전히 소진된
종목은 이날 현재 12종목에 불과하다.

그나마 포철과 SK텔레콤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자금유입이 기대되는 종목은
많지않다.

한전도 소진율이 65%에 불과해 한도가 아직 많이 남아있는 상태다.

포철의 경우 현재 25%에서 40%나 45%로 한도가 늘어나면 약 1조원가량
(7억달러)이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텔레콤은 한때 나온 얘기대로 통신법이 개정돼 49%까지 확대되면
5천5백80억원의 유입이 예상된다.

이밖에 한도소진율이 90%가 넘는 메디슨 에스원 삼성전관을 감안, 외국인
자금이 더 들어온다해도 1조7천억원(약12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엥도수에즈 WI카증권의 이옥성 지점장은 당장 노사갈등이 예견되고
금융기관이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시원찮은 마당에 추가한도확대가
이뤄진다해도 외국인의 대단한 관심을 끌기어렵고 증시에도 효과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증권의 김성권 리서치센터팀장도 일단 긍정적인 효과는 있을지 모르나
은행 투신 등 국내기관투자가들이 이때를 노려 포철 등의 매물을 한꺼번에
토해낼 수 있어 주가상승을 압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홍열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