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기대책 세부내용이 발표된후 국제금융시장은 엔화 회복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엔은 일단 24일 오름세를 보였다.

이에따라 좀 성급하긴 하나 경기대책을 계기로 엔약세(달러강세)기조가
바뀔지 모른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날 엔환율은 9일만에 달러당 1백30엔대 밑으로 떨어져 회복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향후 엔향방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는 여전히 엇갈린다.

세부내용이 발표되기전처럼 엔회복과 엔약세지속 전망으로 양분돼 있다.

엔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측의 선봉장은 일본 대장성이다.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대장성차관은 "경기대책이 경기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나왔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는 나아지고 그결과 엔도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이 내달 15일의 선진7개국(G7)정상회담때까지는
달러당 1백30엔선을 중심으로 아래위 3엔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본다.

그후 경기대책 효과가 조금씩 가시화되고 시장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믿음이 싹터 상반기말부터는 엔회복세가 뚜렷해질 것으로 관측한다.

그때쯤 엔은 1백25엔근처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

발론도 있다.

경기부양책이 일본경제에 숨통을 터 주겠지만 경기를 완전히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이다.

그래서 올 연말까지는 현재의 미.일간 경제력차이가 좁혀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때문에 본격적인 엔회복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월가의 저명한 시장분석가 헨리 카우프만은 앞으로 엔가치가 달러당
1백35-1백45엔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연말까지 엔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게 그의 판단이다.

그의 견해에 공감하는 전문가들은 G7이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하지 않는
한 엔이 오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와관련, 미셸 캉드시 국제통화기금(IMF)총재는 G7이 아직까진 시장에
공동개입해서는 안된다고 언급,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국제금융계가 일본경기회복을 확신하기전에는 인위적인 엔회복책을
써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양측 주장을 종합할때 엔회복여부를 섣불리 단언할수 없다.

그렇지만 이번 경기대책으로 엔이 당분간은 점진적인 오름세를 타다가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 이정훈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