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너럴 모터스(GM)는 대우의 국내외 자동차사업에 대해 30-50%
지분참여할 계획이라고 24일 밝혔다.

대우자동차는 물론 대우중공업 (주)대우등 계열사가 폴란드 루마니아
우즈베크 등지에 설립한 해외현지 자동차회사에도 자본을 출자하는 포괄적
자본제휴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다.

루 휴즈 GM 해외사업총괄 사장은 이날 청와대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면담을 갖고 "대우와 광범위한 합작을 추진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선숙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휴즈 사장은 또 한국정부가 GM의 투자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세제혜택을
부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박 부대변인은 말했다.

대우-GM간의 합작과 관련, 김우중 대우 회장이 최근 GM측에 50%까지
지분을 양도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적은 있으나 GM측이 대규모 투자의사를
공식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휴즈 사장은 이에앞서 서울 힐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우와
글로벌 제휴를 맺기 위해)현재 대우자동차의 전세계 사업장을 면밀히
실사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대우에 대한 투자규모와 시기는 협상이 진행중이어서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대우 관계자는 이와관련, GM의 투자규모는 실사작업이 끝나는 대로 확정될
것이며 6월말까지는 협상이 완료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휴즈 사장은 또 "대우와의 협상 내용은 부품구입에서부터 지분참여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자본제휴를 성공적으로 매듭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경영권 인수보다는 양사간의 경쟁력 강화에 보다 관심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했던 앨런 패리튼 GM코리아 사장은 만도기계
인수설에 대해 "GM의 부품 계열사인 "델파이"가 (만도측과)지분참여 방안
등을 논으했으며 사업 기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즈 사장은 기자회견 직후 "투자유치 서울 경제회의"에 연사로 참석,
"반드시 해야할 일-실천에 옮겨야 한국의 위기 극복 가능하다"는 주제의
강연을 했다.

< 윤성민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