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 디지틀 이큅먼트사(DEC)로부터 매입한 알파칩 특허기술이
미국 공정거래위원회(FTC)로부터 "사용가능" 판정을 받았다.

알파칩은 DEC가 개발한 대형 컴퓨터용 CPU(중앙처리장치)이다.

삼성은 컴퓨터 핵심장비인 CPU를 독자 생산하기위해 지난 2월 이 기술을 DE
C사로부터 지난 사들였으나 인텔이 최근 DEC를 인수하는 바람에 특허기술의
사용여부가 불투명했었다.

26일 삼성전자는 미연방 공정거래위원회가 인텔의 DEC인수를 승인하면서 자
사에 대해 알파칩 특허기술을 사용토록 허용한다는 부대조건을 달았다고 밝
혔다.

FTC는 또 삼성전자가 DEC기술의 현재 버전과 상충되지 않는 한 독자적으로
기술을 개발, 처리속도 등을 높힐 수있도록 했다.

DEC는 광속 처리능력을 가진 64비트 알파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생산하는 업
체다.

세계최대 CPU메이커인 인텔이 값싼 칩을 들고나와 두회사간 특허분쟁이 빚
어졌으며 인텔이 분쟁을 해결하기위해 DEC를 통째로 매입, 삼성의 특허 사용
여부도 불투명했었다.

삼성은 FTC의 이같은 판정으로 특허분쟁의 우려없이 알파칩 관련기술 개발
과 이 기술을 응용한 사업을 강력히 추진할 수있게 됐다.

FTC가 인텔의 DEC매입에 이같은 조건을 붙인 것은 DEC를 매입한 인텔의
알파마이크로세서 독점을 막고 경쟁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부대조건으로 삼성전자와 AMD가 엄청난
인센티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주병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