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진출한 다국적기업등 외국업체들이 정부의 투자유치 확대정책에
발맞춰 이미지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외국기업은 국내 중소기업 지원과 문화재 보호, 환경보호운동 등 여러
부문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 현지화에 힘쓰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네덜란드 종합가전업체인 필립스는 올해 삼성전관과
오리온전기 등 국내 대기업과 중소기업들로부터 컬러 브라운관과 메모리 등을
구매, 이를 네덜란드 필립스공장 등에 보내 조립한뒤 수출할 계획이다.

필립스코리아는 올해 4억달러 규모의 부품들을 우리 나라에서 구매할 예정
이며 앞으로도 구매물량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필립스는 특히 우리 나라의 보물 1호인 동대문의 조명시설이 취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3억5천만원 상당의 조명시설을 서울시에 기증했다.

레고코리아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과천 서울랜드에서 "초대형 거북선
레고조립대회"를 갖는 등 연말까지 전국적으로 이 행사를 개최한다.

레고코리아는 이 행사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전액 백혈병 어린이 돕기에
사용할 계획이다.

독일 전구제작업체 오스람도 최근 한양대 등 국내 일부대학의 각종 "동아리"
주최행사를 후원한데 이어 국내 고아원 등에 대한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각종 지원활동에 나서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미국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UTC)코리아사와 LG칼텍스, USAP 등은 오는 6월
15일 "환경의 날"을 맞아 국내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서울
한강변 청소 등을 벌여 나가기로 했다.

USAP 관계자는 "눈에 보이는 실리위주의 마케팅 전략에서 탈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장기적인 안목의 마케팅을 시도할 계획"이라며 미국기업에 대한
인식전환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 최완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27일자 ).